•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6일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논란과 관련 "언론보도에는 내가 '할 말이 없다'고 돼 있는데 그게 아니라 말을 아끼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심경을 드러냈다.

    같은당 남경필 의원 부인, 정태근 의원과 함께 사찰 대상자로 알려진 정 최고위원은 이날 그간의 침묵을 깨고 공식 석상에서 말문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창피하지만 오죽하면 여러분 앞에서 내가 (예전 기자회견서) 눈물을 보였겠느냐"면서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사찰과 관련) 시사주간지에 내 기사가 났다고 하는데 인터뷰한 적 없다"면서 "아마 그 동안 한 얘기를 종합해서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 의원은 지난 23일 라디오에서 '사찰 피해와 관련해 주변에서 더 들은 얘기는 없느냐'는 질문에 "정두언, 정태근 의원 정도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머지는 아직 구체적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