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솔트' ⓒ 뉴데일리
    ▲ 영화 '솔트' ⓒ 뉴데일리

    "이 간나 새끼, 거짓말 하지 말고 대답하라우! 우리 핵시설 파괴하려고 했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액션 영화 '솔트'에 북한이 악의 세력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영화의 도입부에 스파이 혐의된 북한에 억류된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는 속옷 차림으로 손과 발을 묶인 채 무참히 폭행을 당한다.

    북한을 배경으로 한 장면은 에블린 솔트가 생물학자인 독일인 남편 마이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기 위한 장치로 10여분간 상당한 비중으로 등장한다. '자주통일'이란 구호가 적힌 건물의 간판과 '친애하는 수령'과 같은 선전 용어가 눈에 띈다.

    극중 애블린 솔트는 결국 미국과 북한의 ‘포로 맞교환’ 형식으로 석방돼 조국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함께 한 CIA 요원의 "김정일이 변덕을 부릴 수도 있다" 라는 대사 역시 예사롭지 않다.

    최근 천안함 사태를 기점으로 남과 북, 북과 미국 간의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전세계 대규모로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북을 이처럼 묘사한 것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솔트'는 지난해 미국 여기자 북한 억류 사태와 미국 내 러시아 스파이 체포 사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영화 '솔트'는 이중 첩자로 지목된 에블린 솔트가 CIA 요원으로서 명예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도주한 뒤 남편을 보호하고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미ㆍ러의 지도자가 암살 타깃이 되거나 전세계가 핵전쟁 위기에 처하는 등 과거 냉전시대를 방불케 하는 음모와 작전이 펼쳐진다.

    한편, '패트리어트 게임' '본 콜렉터' 등을 연출한 필립 노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솔트'는 안젤리나 졸리 방한 일정에 맞춰 오는 29일 국내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