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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 지인들에게 세대교체론에 관심이 있는 듯한 발언을 했고, 국총리 교체시 '40대 총리 기용 가능성'도 내비쳤다고 21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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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이 신문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관계자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이 대통령이 지인들과 여권 인적 개편 방향을 상의하던 중 '젊은 총리를 기용하면 어떻겠느냐'며 40대 총리 기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고위 관계자도 20일 '정운찬 총리가 교체될 경우 청와대가 중요시하는 차기 총리 컨세트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총리나 내각도 좀 젊어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게 아니다"고 했지만 이 대통령의 내각 개편 방향을 어느 정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그래서 주목받는 인물이 김태호(48) 전 경남지사다. 그는 안철수(48) KAIST 교수, 임태희(54) 대통령실장과 함께 '젊은 총리' 후보로 거론됐다. 임 실장이 임명되고 안 교수에 대해선 "총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얘기가 나오면서 관심은 김 전 지사에게 모이는 분위기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유력한 총리 후보들 가운데 한 명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경남지사직에 다시 도전할 걸로 예상됐던 김 전 지사는 올 1월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행정안전부 장관 입각설이 돌았고, 한나라당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중앙행정의 축소판인 도정 경험과 48세라는 젊은 나이가 그의 강점이다.
하지만 그를 총리에 기용할 경우 이 대통령이 인위적으로 세대교체를 시도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것이냐"는 의구심이 친박계 측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부담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김태호 카드를 쓸 경우 최근 청와대가 추진하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화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총리 컨셉트를 바꿀 경우 지역 화합형 총리 후보로 호남 출신인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일하는 정책형 총리 후보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이석채 KT 회장 등이 거론된다. 개각은 7·28 재보선 이후에 단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