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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군사조치 일환으로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동해상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20일 발표했다.
한.미 군당국 발표에 따르면 '불굴의 의지'라는 명칭의 이 훈련에는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F-22 전투기 4대를 비롯한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천t급), 아시아 최대수송함 '독도함'(1만4천t급) 등 양국 공중 및 해상전력이 대규모로 참가한다.
훈련에는 미군의 F-22 전투기, F/A-18E/F(슈퍼호넷)과 F/A-18A/C(호넷) 전폭기,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와 한국군 F-15K, KF-16 전투기, 대잠 초계기, 대잠 헬기(링스)를 포함한 200여대의 항공기가 참여한다.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기지에 배치된 F-22가 한반도로 전개되어 타격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22는 이륙 후 30분 이내에 북한 영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으며 1시간 이내에 북한 전지역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한 첨단 전투기이다.
이들 항공기는 동해상에서 공중 임무를 수행하면서 강원도 동부지역의 한 사격장으로 이동해 공대지 실사격 및 포격훈련, 편대군 공격훈련을 할 계획이다.
또 조지 워싱턴호, 9천200t급 이지스 구축함 맥켐벨호(DDG85)와 존메케인호(DDG56), 라센호(DDG82), 원자력추진 잠수함, 독도함, 3천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Ⅰ)과 4천500t급 구축함(KDX-Ⅱ), 1천800t급 잠수함, 해양 탐사선 등 양국 함정(잠수함) 20여척이 참가한다.
함정에는 해상특수작전부대 요원(MCSOP)들이 탑승해 특수작전훈련과 함께 적 잠수함 수색, 탐지, 공격훈련을 하고 해상 사격 및 함포 사격, 대잠공격무기 투하 훈련도 실시한다.
양국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병력 8천여명도 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번처럼 대규모 공중.해상 미군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미국은 7함대 소속 항공모함 미드웨이호와 중무장한 5척의 호위함, F-111 스텔스 전폭기와 B-52 폭격기, F-4 비행대대를 주한미군기지에 배치했으며 오키나와에 있는 미 해병대 1천800명 등 지상군 1만2천여명을 출동 대기토록 했다.
합참 작전참모부장 김경식 해군소장은 "이번 훈련은 규모면에서 근래 보기드물고 질적으로 막강한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도발 주체인 북한에 대해 극명한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의한 도발과 정규전 대비 등 포괄적인 훈련을 종합적으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의 목적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대담을 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동해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서, 북한에 대해 적대적 행위는 반드시 중단돼야 하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연합방위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민구 합참의장은 "훈련은 한.미 양국군의 결연한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합전력의 상호 작전운용성과 연합작전 능력 향상을 통해 군사적 대비태세를 완벽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런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응징해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도 "이번 훈련은 구체적인 동맹의 방위능력을 개선하고 필요한 경우 한국의 방어를 위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의 방어를 위한 미국의 지원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연합훈련은 미국 사이버사령부 요원이 참가한 가운데 네트워크 방어전, 연료 공급과 지휘통제(해병대), 대잠훈련(해군), 공중급유와 실무장 합동타격(공군) 훈련으로 진행되며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포함한 동해 전역에서 이뤄진다.
국방부는 천안함 조사에 참가한 미국과 호주, 스웨덴, 영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러시아, 6.25전쟁 유엔참전 16개국에 각각 연합훈련 일정을 통보했으며, 유엔군사령부도 이날 오후 4시40분 북측에 통고했다.
한편 한.미는 8월 말 또는 9월 초 동.서해상에서 고강도의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 훈련은 한국군의 전력이 주축이 된 가운데 미국 원자력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