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드라마 '종합병원'과 영화 '조폭마누라' 시리즈를 통해 국내 최고 여배우 반열에 오른 신은경은 인기절정을 구가하던 2003년 당시 자신의 소속사인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매니저였던 김정수 대표와 결혼, 연예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며 세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행보를 이어왔다.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영화 '6월의 일기'와 '미스터 주부 퀴즈왕' 등에 출연, 가정 생활과 연기를 병행하는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던 신은경은 2007년 돌연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선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2007년 이혼 후 빚소송 잇달아

    이때를 기점으로 신은경은 뜻하지 않게 여러가지 법정 소송에 휘말리며 극심한 인기부침을 겪어야 했다.

    특히 전 남편 김씨가 2006년 당시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제작하면서 영화사 케이엠컬쳐(주)로부터 3억원을 빌리는 와중 신은경의 동의 없이 인감을 사용, 채무 연대보증을 선 것이 수년간 신은경의 발목을 잡는 족쇄로 작용했다.

    전 남편에게 돈을 빌려준 영화사는 2008년 1월 신은경을 상대로 2년 전 빚보증 선 것을 갚으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신은경은 김씨가 안겨준 짐을 고스란히 걸머진 채 1년 남짓 법정 공방을 벌여야만 했다. 다행히도 재판부는 2008년 12월 케이엠컬쳐가 신은경과 김씨를 상대로 제기한 보증 채무금 청구 소송에서 "신은경에게 연대 보증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김씨가 신은경의 허락 없이 인감 도장을 사용, 인감증명을 발급받은 정황이 인정된다"며 "신은경이 연대보증을 섰다고 보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때아닌 '지명수배설'에 또 한번 고통

    채무 연대 보증에서 해방된 신은경에게 이번엔 '지명수배가 내려졌다'는 황당한 루머가 떠돌기 시작했다.

    사건의 발단은 2009년 10월 모 여행사로부터 "신은경이 여행 경비를 지불하지 않았다"며 고소를 당한 데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06년 11월 전 소속사 팬텀의 매니저와 코디네이터 안모씨와 함께 영국 런던으로 화보촬영을 다녀온 신은경이 1750만원에 달하는 여행 경비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 소속사 팬텀과 함께 고소를 당한 것.

    당시 전 남편 김씨는 팬텀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사업파트 사장을 맡고 있었다.

    이와 관련 신은경의 현 소속사 케이앤엔터테인먼트는 "신은경이 해외여행 경비를 지불하지 못해 지명수배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이 마치 경찰 조사에 불응한 것으로 비쳐져 지명 수배설이 불거져 나왔다는 것.

    소속사 측은 "런던 여행을 기획했던 전 소속사가 부담해야 하는 돈을 신은경에게 전가시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전 소속사와 당시 대표를 맡았던 전 남편 김씨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여행사 측은 "신은경의 당시 런던 여행은 화보 촬영이 아닌 개인 휴식차원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인 여행이었던 만큼 신은경 본인이 여행 경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남편 김정수,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

    사실 지난 2007년 3월 신은경의 전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가 신은경을 상대로 "팬텀 측으로부터 빌린 3억9633만원을 갚으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도, 김씨가 신은경의 동의 없이 인감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전 남편 김씨의 실수로 인해 신은경은 예기치 않은 소송에 연속으로 휘말리며, 본의 아니게 '연기 공백기'를 갖는 불운을 겪게 된 셈이다.

    신은경은 결국 지난 2008년 전 남편 김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극약 처방'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한 소송이 현재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 전 남편 김씨의 반박이나 해명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