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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이효리가 야심차게 내놓은 4집 앨범 '에이치-로직(H-LOGIC)'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가요계에 큰 파문을 몰고 온 가운데 이번엔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이 발표한 새 앨범 타이틀곡 '올래'가 윤일상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 또 한번 가요계가 진통을 겪는 소동을 빚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표절 논란은 이효리의 경우와 달리, 오해에서 빚어진 단순 해프닝으로 종결됐다.
당초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작곡가 윤일상은 "실제로 내 곡을 듣고 작곡했는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다"며 한 발 물러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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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상 "멜로디 교묘하게 비켜간 부분 있어" = 윤일상은 지난 2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장윤정의 '올래' 뮤직비디오를 우연히 봤는데 깜짝 놀랐다"며 "분명이 목표곡으로 (표절)한 것 같지만 교묘하게 멜로디를 비껴간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윤일상이 표절 대상 곡으로 간접·지목한 곡은 자신이 제작·발표한 2003년 이정현의 '서머 댄스(Summer Dance)'. 윤일상은 이 곡의 후렴구와 올래의 후렴구가 매우 비슷하다는 주장을 펴며 표절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두 곡의 후렴구과 가사가 비슷하고 해변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의 콘셉트도 흡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부추기는 글을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퍼 나르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임강현 "표절의혹? 불쾌하고 자존심 상해" = 그러나 '올래'를 작곡한 작곡가 임강현은 장윤정의 소속사 인우프로덕션을 통해 성인가요응 제작 방식이 기존 댄스곡과 다르다며 멜로디를 먼저 작곡하고 편곡을 나중에 하기 때문에 이번 표절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수개월간 작곡한 곡을 표절로 몰아간 것에 대해 명예훼손 고소까지 생각했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윤일상 작곡가의 해명 기사를 봤다"면서 "표절이 아니라는 직접적인 해명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표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이처럼 오해가 풀려 다행"이라며 (고소·고발 등)더이상 사태를 악화시킬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최근 들어 표절 시비가 잦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한 가요계 관계자는 "비슷한 콘셉트의 댄스 곡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쏟아지는 현 가요계의 풍토가 이같은 표절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토양이 되고 있다"면서 "유행에 따라 대중이 좋아하는 코드라인과 편곡 방식이 유사할 경우 본의 아니게 표절 의혹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표절 시비에 올랐던 곡이나 작곡가들에 대해 뚜렷한 제재조치가 뒤따르지 않아 일부 양심이 무뎌진 작곡가들이 생겨나고 있는 점도 문제"라며 "다수의 선량한 작곡가들이 더이상 피해를 받지 않도록 개별적인 노력과 아울러 앨범 출시전 이중삼중으로 모니터망을 강화하는 게 표절을 막는 최선책"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