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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51.서울 영등포을) 한나라당 의원은 30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전대에 나서지 않는 것이 '책임지는 정치'의 길"이라며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선언했다.
내달 14일 치러질 전대에 친이(친이명박)계, 친박(친박근혜)계, 중립할 것없이 최대 15명 안팎의 출마 후보군이 나오는 상황에서 3선의 중립성향 의원이 밝힌 의사라 눈길을 끈다. 더구나 한나라당에서 지방선거 패배후 '책임론'을 들어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권 의원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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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의 선거패배 책임과 당을 걱정하는 사람으로서 당 쇄신의 의무감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중립성향인 권 의원은 "최근 당의 모습을 보면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벌써 6·2 지방선거 참패의 기억을 다 잊은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면서 "'친서민 중도실용'의 가치를 구체화하려는 노력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여당으로서 당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온데 간데 없어 보인다"고 쓴소리했다.
권 의원은 또 "세종시 문제의 처리와 관련해 계파간 갈등이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한 뒤 "선거패배 직후 계파해체와 당청관계 재정립을 비롯한 당의 혁신적 변화를 요구하고, 청와대에 국정운영방식재검토까지 요구하는 쇄신주장들이 역동적으로 분출됐던 것이 엊그제인데 이 모든 움직임은 사라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