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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을 앞두고 강호 아르헨티나와 숙명의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된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강팀만 항상 이기라는 법은 없다"며 "이기기 위해서 경기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8시 30분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 대 아르헨티나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앞두고 16일 기자회견을 가진 허 감독은 "강한 팀을 만났을 때 공격을 하고 싶어도 찬스를 못잡는 경우가 생기는데, 수비만 하면 이런 상대를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며 "'선(先) 수비 후(後) 공격' 카드보다는 공격과 수비를 조화시켜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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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16일 오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팀 공식 훈련에서 허정무 감독이 공을 밟고 서 있다.
이는 지난 4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경기장에서 가진 스페인과의 평가전 직후 "선 수비 후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힌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도 스페인 이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고 체력적·기술적으로 뛰어난 팀"이라며 "이런 선수들을 미드필더진이 철저히 차단하는 플레이를 해야하며, '수비 후 역습'이야말로 강팀과 맞설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 전 가진 '평가전' 당시와 월드컵 조별리그가 열리고 있는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그리스를 상대로 통쾌한 2-0 승리를 거둔 직후 한국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진 상태다. 어떤 강팀을 만나더라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진 이상 더이상 스스로를 낮출 필요는 없다는 게 허 감독의 판단으로 보인다.
향후 경기양상도 우리팀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리스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확보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층 여유로운 상태에서 아르헨티나를 맞이하게 된 한국팀이 긴장하지 않고 본래의 장점만 십분 발휘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