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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월드컵 축구 조별리그에서 북한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 1-2로 석패한 것에 대해 "북한이 2-1로 이겼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010 동아시아 기후포럼 행사에 참석한 뒤 청와대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고 참모들이 전했다.
연합뉴스는 이런 이 대통령의 발언을 천안함 사태로 남북간 대립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같은 민족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연민과 동질감이 드러난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한 참모는 "대통령이 북한의 승리를 진심으로 바랐던 마음을 드러내더라"며 "천안함 문제로 남북 관계가 악화됐지만 정치는 정치일 뿐이고, 핏줄을 나눈 민족에 대한 감정은 별개라는 대통령의 동포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열린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직접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라디오 연설에서도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완파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말 신났다. 손녀딸을 안고 펄쩍펄쩍 뛰었다"고 말하는 등 이 대통령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