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삼 전 대통령은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문제에 대해 깊이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반인도범죄 유엔 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탈북자들이 UN 사무총장 면담 요청 서한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대한민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은 천안함 어뢰 공격이 증명해줬다”면서 “UN안보리가 북의 무력도발을 제재해야 하지만 북한의 위협은 군사안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과 인류에 있어서도 심각한 위협”이라고 전했다.

  • ▲ 14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반인도범죄 유엔 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 연합뉴스
    ▲ 14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반인도범죄 유엔 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 연합뉴스

    이어 “북한은 대외적으로 천안함 사건 같은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 대내적으로는 자신의 주민들 인권과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이런 북한의 문제들을 총제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UN 안보리와 UN 총회가 북한문제에 더욱 깊이 관여할 것을 주문했다. “자국민보호의무 라는 관점에서 북한문제에 깊숙이 관여해 천안함 공격과 같은 침략과 군사 도발뿐만 아니라 인간 안보와 인권도 함께 다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 방법으로 유엔 총회에서 북한의 반인도 범죄에 대한 조사위원회나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는 일을 결의할 것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김영삼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다룰 때 정치범 수용소에서 고통받으신 분들, 비인간적 고문을 당하신 분들, 인신매매와 폭력을 겪으신 여성들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면서 “UN 사무총장이 탈북자들의 면담 요청을 진지하게 고려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 국회인권포럼, (사)열린북한,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김태진 등 탈북자 105인이 ‘UN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UN 사무총장에게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저희가 견딘 고통에 대해 말씀드리고 유엔에서 어떤 방법으로 북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지 의논하고 싶다”면서 “자신들이 겪은 인신매매, 성폭력, 구타, 고문 등으로 인한 고통을 북한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겪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본데빅 노르웨이 전 총리, 황우여 국회인권포럼 대표, 김태훈 대한변협 북한소위원회 변호사 등이 참석해 지지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