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남아공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전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병지가 아쉬운 데뷔전을 치렀다.

  • ▲ 2010 남아공 월드컵 해설위원 김병지 ⓒ 연합뉴스
    ▲ 2010 남아공 월드컵 해설위원 김병지 ⓒ 연합뉴스

    지난 1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개막전 남아공과 멕시코전에서 해설자로 나선 김병지는 SBS 박찬민 캐스터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날 김병지는 선수 출신 해설자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한 해설로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선수들의 이력과 에피소드를 포함한 편안한 해설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첫 해설에 따른 캐스터와의 불협화음과 불분명한 발음, 사투리 등을 문제 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캐스터의 축구에 대한 지식 부족과 해설 경험이 전무한 김병지의 조합으로 원활한 경기 해설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설이 필요한 경기 내용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경기 진행에 비해 지나치게 침착한 해설은 경기의 흥의 제대로 살려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두 사람 다 공부를 더 해야할 것 같다. 외국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호흡도 안 맞고 보기 불편했다", "교체된 선수 이름이나 전술 변화 같은 내용들을 설명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서 아쉬웠다", "해설이 필요한 부분에서 명쾌하게 풀어내지 못해 경기를 보는 내내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난 벤쿠버 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SBS 단독중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김병지를 해설자로 내세운 SBS의 책임이 크다", "단독 중계인 만큼 해설진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해설자를 선택할 수 없는 시청자들은 답답할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막전에서 남아공은 멕시코와 1대 1을 기록해 개막전 개최국 불패 신화를 이어갔으며, AGB닐슨 집계결과 19.1%의 시청률을 기록해 워드컵에 대한 뜨거운 괌심을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