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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장관은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회의는 북한의 잘못된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정부와 같은 입장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 사태는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시켜 주었다”며 “북한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더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관련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장관과의 일문일답.
--이번 아시아안보회의를 평가해달라.
▲북한의 잘못된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정부와 같은 입장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 11개국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과 양자대담을 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간 관망 자세를 나타냈던 중국과 몽골, 베트남, 스리랑카 등 4개국에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 국가는 귀국해서 본국 입장에 참고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미국도 우리의 이런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천안함 사태는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북한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더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관련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다.
--한.미.일 3자 대담에서 어떤 대화가 있었나. 미국과 가진 양자대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도 논의했나.
▲한.미.일 3자대담은 각각 회담한 내용을 확인해서 그 내용 중 충돌되는 것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3자 대담 통해 한.미.일이 가지고 있는 협의 내용을 비교했는데, 충돌되는 내용은 없었다.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한미간에 협의하는 틀이 있다. 효율적 추진을 위해 우리가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지, 또는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조정 소요가 무엇인지를 검토해서 어떻게 반영할지를 늘 협의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짧게 얘기는 있었지만 그 시간은 극히 제한됐고 대부분은 천안함 협조 사안에 대해 여러 국가들을 설득하는 토의가 대부분이었다.
--중국을 어떤 방법으로 설득했나.
▲마샤오티엔 중국군 부총참모장과 30분 넘게 협의했다. 대부분 천안함 관련된데 사용했다. 천안함 사태가 어떻게 발생했고 어떤 조사과정을 거쳤고, 얼마나 정확하게 확인됐고, 그 과정서 나온 증거자료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마샤오티엔 부총참모장이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영문으로 제작된)우리 자료도 배포했다. 돌아가서 검토하겠다고 했다. 중국은 매우 신중하지만 지역의 책임 있는 국가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서해 연합훈련 연기한 것을 놓고 미-중간 충돌이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연기한 이유는.
▲연기라기보다는 계획하는 단계에 있다. 우리가 물론 큰 훈련을 계획하는데 다른 훈련을 하거나 작전하는 많은 함정, 해군 세력을 통합 조정해야 하는 내용이 필요하다. 미국과 같이 전 세계에서 흩어져 있는 가용 전력을 만들고 훈련 시나리오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좀 더 꼼꼼히 해야 보람차고 의미 있는 훈련이 된다고 생각한다. 훈련을 연기한 게 아니라 보다 짜임새 있게 하려고 시기를 조정한 것이다.
--연합훈련이 중국을 자극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 훈련 바다가 넓다. 서해든 남해든 어디서든 기획을 할 수 있지만 천안함이 서해에서 침몰했기 때문에 서해에서 훈련을 기획했다. 수심이 깊지 않아 훈련지역을 잘 선정해야 했기 때문에 준비가 필요했다.
--미국도 자신들이 나선다기보다 지원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혹시 한 발 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게이츠 장관이 언급한 추가적인 조치는.
▲단호한 조치가 철회되어 물러나는 게 아니냐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미국이 지원한다는 입장은 한국이 책임을 지고 미국이 군사동맹으로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설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정부에서 잘 판단해서 조치하겠다.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데 한미간 이견은 없었나.
▲미국 측과의 이견이라기 보다는 안보리에서 세 가지 정도가 있을 수 있다. 제재 결의, 일반 결의, 의장성명이 있다. 어떤 형태를 취할텐데 강력한 제재 결의를 끌어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한다고 하는 게 아니고 이사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런 것을 고려하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할 것이다.
--북한의 유고급 잠수함은 소음이 많다. 기술적으로 북한 행동이라는데 의심이 간다. 한국도 대비에 소홀한 것 이니냐.
▲북한의 잠수함 기술은 유고에서 들여온 것이나 기능이 미진하고 충분하지 못하다. 북한은 잠수함을 비대칭 전력으로써 굉장히 중요한 무기로 판단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끊임없이 장비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어뢰의 능력을 크게 개선했다. 여러 등급의 잠수함 있고 일부 장비는 해외에 판매도 한다. 어뢰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한국군의 소나(음파탐지)시스템 관련, 일부 결함이 있었던 부분은 인정한다. 기술적 전술적으로 해군에서 수중으로의 적의 위협에 대해 미흡한 면이 있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보강해 나갈 것이고 전술적인 것은 당장 개선해서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리도 어떤 기습에 완벽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지금 시점에서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징후는 있나.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언제라도 가능하다. 한반도에서 남북한 갈등을 보면 북한은 어떤 특정 시기를 말할 수 없을 만큼 도발을 했고 많은 도발을 성공적으로 하기도 했다. 우리는 최고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어떠한 공격에도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