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학교를 만들어주세요."
    첫 진보 성향 서울시교육감이 된 곽노현 당선자에게 일선 교사와 학부모의 건의가 빗발치듯 쏟아졌다.
    곽 당선자는 4일 오후 강서구 가양동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인근의 모 중학교를 찾아 일선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1993년 개교한 이 학교에는 전교생 322명 중 60%인 194명이 무상급식 대상자일 정도로 저소득층 학생이 많다.
    그런 만큼 학부모들의 건의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학생간의 차별 해소책에 집중됐다.
    학부모 회장인 조명희씨는 교장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임대아파트 아이들만 다니는 분리학교라는 인식 때문에 학생들이 자꾸 줄어들어 학교가 사라질까 두렵다. 열악하다는 낙인에 아이도 학부모도 상처받는다"고 호소했다.
    조씨는 "교사들의 열의도 뜨겁고 시설 면에서 뒤질 것 없는 학교인데도 이런 인식 때문에 학생들이 입학을 기피하고, 있는 학생도 자꾸 전학을 가 아이들의 자존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학부모회 부회장인 신혜호씨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60% 저소득층 자녀만 지원하면 나머지 40%가 오히려 상대적으로 차별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는 걸 배려해 달라"고 했다.
    한편 교사와 교직원들은 과도한 행정업무 부담을 큰 문제로 꼽았다.
    임원만 행정실장은 "우리처럼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는 행정직원 수가 적은데 일의 양은 큰 규모 학교와 별다를 것이 없다"며 "고생을 하면서도 월급도 같고 인사상 인센티브도 없어 빨리 벗어나고픈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박정해 교사는 "아이들을 위한 여러 사업이 주로 인력 지원 없이 과제만 떨어지는 경우가 잦아 오히려 수업과 학생지도에 방해가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황혁 교사는 "수준별 수업 임금이 시간당 1만7천원인데 방과후 수업은 3만5천원 정도로 정규수업 임금이 오히려 낮은 기형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곽 당선자는 이러한 건의를 자신의 핵심공약인 '서울형 혁신학교'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업 및 평가 방식과 생활지도, 방과후 학교, 교육행정, 교육복지 등 전부문에 걸친 혁신을 통해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쁜 동네학교를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공교육의 본래 취지를 살리는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답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