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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아 접전을 벌인 끝에 0-1로 석패했다.
한국시각으로 4일 오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슈타디온에서 열린 스페인 대표팀과의 월드컵 대비 마지막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후반 41분 헤수스 나바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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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이 2일(한국시간)오전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전지훈련캠프에서의 여가생활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호텔과 훈련장을 반복해서 오간다고 답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팀은 객관적 전력상 몇 수위의 상대를 맞아 주눅들지 않는 패기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상대팀의 예봉을 철저히 차단했고 기회가 되면 빠른 역습으로 스페인의 문전을 위협하는 '수비 후 역습' 전략을 고수, 강호 스페인을 당황케 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수비 위주의 경기' 외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허정무호는 예상보다 짜임새있는 수비력을 선보였는데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가시마), 조용형(제주), 오범석(울산)으로 이뤄진 포백라인은 허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찬스가 생기면 지체없이 역습을 전개하는 기동성 있는 모습으로 주목을 끌었다.
결국 스페인은 좀처럼 한국팀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후반 13분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다비드 비야 등 쟁쟁한 주전 선수들을 일시에 대거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가까스로 결승골을 얻어내며 체면치레를 했다.
에이스 박지성 '공백', 예상보다 커
하지만 허벅지 통증으로 빠진 박지성을 대신,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한 김재성의 경기력은 다소 아쉬웠다.
이날 경기에서 염기훈, 이청용과 짝을 이뤄 원톱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침투 패스 및 볼 배급을 주로 담당한 김재성은 나름대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으나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이청용·박주영의 행동반경을 둔화시키는 우를 범했다.
박지성의 경우 공·수의 매끄러운 연결은 물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활발한 플레이로 소속팀의 공격 물꼬를 트는 역할을 자주 선보였으나 김재성은 공간 창출은 물론 오른쪽 측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A급 선수들을 상대로 다소 위축된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재성이 빠지고 김남일과 기성용이 교체 투입됐지만 이들 역시 중원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후반 염기훈 대신 조커로 합류한 안정환과 박주영에게 이렇다 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다.
대신 박주영이 공격과 수비를 오가면서 역습시 4-2-4 포메이션의 미드필더 자리에 합류, 스페인 수비진을 공략하며 이청용과 함께 공격 활로를 모색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