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조보수'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27일 천안함 사태 이후 정부의 대북기조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안보가 최우선돼야 한다고 결정하고, 중도강화가 아닌 안보강화로 선회한 데 대해 이젠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환영했다.

    김 고문은 이날 PBC라디오에서 "이 대통령의 대응조치는 아주 명확했고 확고했기 때문에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3선 의원 출신인 김 고문은 그간 이 대통령의 '중도론'에 "좌로 가겠단 말"(2009.9월), 세종시 문제엔 "불을 꺼야 할 대통령이 불을 지르고 있다"(2010.1월) 등 정부와 대통령에 쓴소리를 이어갔었다.

  • ▲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 ⓒ 연합뉴스
    ▲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 ⓒ 연합뉴스

    그는 "처음 천안함 격침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청와대와 우리 군의 대응이 초보운전처럼 미숙하고 우왕좌왕한 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합동조사단의 발표로 북한 잠수정에서 발사한 어뢰에 의한 격침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야권에서 제기되는 '대통령 군 수뇌부'인책론에 대해선 "조사결과가 북한 어뢰공격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사과, 인책보단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의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군 수뇌부의 인책 문제는 추가적으로 어느 정도 사건이 수습된 다음에 반드시 이뤄져야 된다"면서 '선 대북대응, 후 인책'을 주장했다.

    "DJ-노무현 햇볕정책 서해바다에 수장시켜야"

    김 고문은 이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이 '북한에 햇볕을 쪼이면 북한이 옷을 벗고 개혁.개방으로 나올 것'이라고 해괴한 궤변으로 국민들을 속이고 북한에 천문학적인 물자와 현금을 퍼줘 결국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서 우리를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김 고문은  "지난 10년 동안 호의호식하면서 평양을 자기 집처럼 무수히 드나들었고, 김정일이 하사한 송이버섯을 맛있게 먹으면서 행복을 만끽했던 우리 내부의 좌파핵심 세력들은 이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무자비한 도발자로 만들어 준 것도 그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과거 노 전 대통령이 '국가 보안법을 칼집에 넣어서 박물관에 보내야 된다'고 했는데 이젠 햇볕 정책을 보자기로 싸서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 박물관에서 혹시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해바다에 수장시키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천안함 대처 '말 보다는 행동으로'"

    친박계인 김 고문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처음부터 '이것은 북한 소행이 맞을 것'이라고 했고, 누구보다도 '북한의 소행이라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재발방지를 위해선 단호한 조치를, 말보단 행동으로 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을 하더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가 천안함 사태에 침묵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는 "(박 전 대표는) '정부가 원인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