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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천안함 진상조사특위가 여야간 신경전으로 다음 일정을 잡지 못한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당에 '대북규탄결의안'채택을 압박하면서 이를 특위와 연계시켰고, 민주당은 '하루만에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맞서면서 국회차원의 진상조사 선행을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29일까지의 전반기 국회 임기 중에 대북 규탄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요구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진상조사 특위를 하루만 열고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외국 전문가가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과학적 증거를 찾아내 천안함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 1주일이 됐지만 국회는 대북 규탄, 재발방지 촉구 결의안을 채택도 못하고 있다"며 "지긋지긋한 정쟁이 국회에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천안함 대책특위 위원장인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원내대표를 통해 대북규탄 결의안 채택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회 특위를 보류하는 등의 강경 조치도 생각해달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원내대표 간에 협의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 "정작 피해당사국이 대북결의안 채택 못해. 북한 지지표 의식하나"
"살인마를 살인마라 부르지도 못하는 민주당"정옥임 한나라당 선대위 대변인도 "다른 나라도 통과시키는 대북 규탄 및 재발 방지 촉구 결의안을 당사자인 우리가 하나도 못내고 있다. 민주당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어제서야 민주당 대표가 북한 도발이라는 조사결과를 슬그머니 받아들인게 우리의 현실"이라며 "심지어는 '뜬금없이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며 국민을 상대로 종주먹을 들이댄다. 살인마를 살인마라 '부르지도 못하는' 민주당"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은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을 규탄하는 일을 왜 그렇게 회피하는가. 혹시 북한을 지지하는 일부 세력의 표를 의식해서 그러는 것인가"라고 따진 뒤 "정작 피해당사국인 우리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반대로 대북결의안에 대한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 "천안함 결과 내용부실, 국회차원 진상조사 선행돼야"
반면,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정부에서 내놓은 천안함 진상조사 결과는 국회진상조사특위에서 국방부 장관과 합조단장이 자인했듯이 그 내용과 증거가 부실하였음을 이미 자인하고 있다"면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의 선행을 요구했다.
전 대변인은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진상조사에 임한지 불과 하루 만에 대북제재 결의를 논의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국회의 진상조사 결과를 보면서 6월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차원의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