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국 선수에게. 어제 수술이 잘 되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또 한편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입니다.”
    수차례 부상을 입었던 이동국(전북) 선수에 대한 팬들의 격려편지 같은 내용이다.
    맞다. 팬의 정성스러운 자필 격려편지이다.

  • ▲ 2006년 이명박 당시 서울특별시장이 이동국 선수에게 보낸 편지 ⓒ 스포츠조선
    ▲ 2006년 이명박 당시 서울특별시장이 이동국 선수에게 보낸 편지 ⓒ 스포츠조선

    이동국은 이 편지를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받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탈락의 한을 풀겠다던 벼르던 이동국은 월드컵 직전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졌다. 수술을 위해 독일로 날아간 그는 수술 이후 최대 6개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마치고 목발에 의지한 채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 괴로움에 허덕이던 이동국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이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편지 봉투 발신인 난에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서울특별시장 이명박’이란 이름이 적혀 있었다.
    스포츠조선은 이 편지를 입수해 21일 공개했다.
    신문은 “이동국은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최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오른 허벅지 뒷 근육이 약간 찢어졌다”며 “이동국은 4년 전 받은 ‘MB의 편지’가 다시 떠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2006년 이명박 당시 서울특별시장이 이동국 선수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다.


    이동국 선수에게
    어제 수술이 잘 되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또 한편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입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한두 번 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좌절과 운명에 처하곤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운명을 뛰어넘으려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사람은 반드시 시련을 이기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선수가 재기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 믿습니다.
    “힘들지만 받아들이겠다”는 긍정과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기에 좌절하지 않겠다”는 이 선수의 다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 선수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당분간 볼 수 없어 서운하지만 6개월 후에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합니다.
    이 선수, 힘내십시오.
    이 선수 곁에는 사랑하는 부모님, 아내, 그리고 걱정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라이언 킹 이동국 선수의 쾌유와 성공적인 재기를 기대하며.
    2006년. 4.20.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