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부가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국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오자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윌리엄 헤이그 외교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국제사회와 영국은 이번 만행에 대한 적절한 다자적 조치를 고려하는 동시에 한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북한의 일련의 행동들은 국제사회의 불신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북한이 인간생명을 무참히 경시하고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의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또 "영국 조사단은 한국 및 국제 전문가들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면서 "영국 조사단은 조사작업 과정의 객관성과 정밀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조사 결과의 정확성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사결과가 발표된 시간은 한국 시간 오전 10시, 영국 시간으로 오전 2시인데도 불구하고 외교장관 명의의 공식 성명이 발표돼 양국 간 사전에 긴밀한 협의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전날 윌리엄 헤이그 영국 신임 외교장관과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추규호 주영 한국대사는 신임장 제정을 전후해 영국 및 각국 외교 사절들을 만나 우리측 입장을 설명했다.
    추 대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기 위해 버킹엄궁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여왕은 한국전 60주년의 의미를 강조하고 한반도 안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연립정부는 출범 이후 첫 외교 성명을 내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임을 의식해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