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박근혜 전 대표의 6.2지방선거 지원과 관련 "박 전 대표가 '가만히 있는 게 오히려 돕는 일이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 대표가 아니라 평의원이 지역에 가서 무슨 약속을 하면 혼란만 생긴다"며 박 전 대표 지원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내가 간다고 표가 나오는 게 아니다. 이 사람을 뽑아주면 함께 이런 일을 하기로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니까 거기에서 생긴 신뢰 때문에 표가 나오는 것'이라는 게 박 전 대표의 말씀이자 인식"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정두언 지방선거 기획위원장이 '박 전 대표가 후보들의 지원 요청을 외면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한 데 대해 "대선 당시 박 전 대표가 세종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다짐을 받고 충청으로 내려갔었는데, 지금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어디 가서 도와달라 약속하겠다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지 않으냐"고 따졌다.

    6선 중진인 홍 의원은 자신의 차기 국회의장 도전과 관련해선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박희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했던 분이고, 나는 박근혜 후보 선대위원장을 했던 사람"이라며 친박성향을 강조한 뒤 "지금 대통령 선대위원장 했던 분이 하려는 자리에 내가 나가는 것은 그림이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7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가서도 '6월 지방선거 지원여부'에 대해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여러번 답했다"고 거절의사를 분명히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