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가 ‘촛불난동’ 때 난리 친 사람들을 취재 했다.
    일부는 “내가 속았다” “내가 잘못 알았다.” “후회한다”고 말했다.
    일부는 잘못했다고 말하지는 않으면서 사람을 피하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고 했다.
    또 일부는 “지금도 어쩐지 기분이 나빠서 미국 쇠고기는 안 먹는다”며 약간 비스듬히 피해 갔다.
    그리고 또 일부는 여전히 지가 잘했다고 뻗댄다고 했다.
    15살 짜리 여자 아이를 꼬드겨 “나 15살밖에 안 됐어요” 하는 피켓을 든 채 이명박 정부를 나무라는 각본을 읽게 한 음모가들은 지금 지방선거 운동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이걸 보며 확인하는 것은, 예수님 때나 지금이나 소수정예의 음모가들과 다수 중우(衆愚)의 합작이 못된 사고의 장본이라는 점이다. 음모가들은 대제사장일 수도 있고 로마의 지배자들일 수도 있고 나치스일 수도, 모리배들일 수도, 공산당일 수도 있다. 대중은 무지몽매한 장삼이사(張三李四)일 수도 있지만, 설배웠으면서도 지가 제법 많히 배웠다고 착각하는 겉똑똑이, 엉덩이에 뿔난 시건방진 3류들일 수도 있다. 

     마르크스 때는 음모가들이 의식화 된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동원하려 했지만, 요즘의 음모가들은 대중문화와 황색 미디어와 황당한 루머가 곧 ‘지식’인양 생각하는, 그래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잘 안다고 확신하는” 엉덩이에 뿔난 3류 대중을 동원하려 한다. 저들의 광란에 곧잘 대중 연예가 등장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3류 대중은 연예와 인터넷과 광장과 미디어의 한가운데를 점령해, 마치 메뚜기 군단처럼 대지를 휩쓸며 모조리 쓸어가고 모조리 먹어 치운다. 자기들에게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3류 대중은 이미 로마 문명을 황폐화 시킨 야만족 아틸라 부대를 기억하게 한다. 

     그들 현대의 야만족 3류 대중에 대해 고급 지식인들은 겁을 집어먹고, 정상배들은 아양을 떨고, 심지어는 종교인들까지 합세하고 있다. 그 배후에서 직업적 건달 선동가들이 낙시 바늘과 저인망을 드리우고 있다.

     어찌할 것인가?
    이 3류들의 폭란에 대해 공권력도 행정권도 사법권도 별수가 없어졌다. 필자에게도 별 묘책이 없다. 갈 데까지 가서 망해 봐야 안다? 그러나 그럴 수도 없고...“어떻게 말할 방법이 없네...” 하더니 정말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