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참여한 롯데와 포스코 2파전에서 ‘포스코’가 유리한 입지에 올랐다.
    업계는 본 입찰에서 포스코가 롯데에 비해 2000억원 정도 높은 가격인 3조 4000억∼3조5000억원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 ▲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참여한 포스코 ⓒ 뉴데일리
    ▲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참여한 포스코 ⓒ 뉴데일리

    이에 포스코는 비가격 평가 항목인 경영능력, 인수 뒤 발전 가능성, 재무구조, 투자 여력 등에서 롯데그룹에 크게 뒤질 게 없는 만큼 이번 인수전의 최종 승자는 ‘포스코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렸다.

    포스코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해외 네트워크 확보와 동시에 해외 자원개발 능력을 활용, 종합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대형 인수합병(M&A) 경험이 풍부한 롯데그룹을 경쟁 입찰에서 제쳤다는 점, 2008년 말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패했던 기억까지 씻어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대기업들의 대형 M&A시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나왔거나 앞으로 나올 매물은 대우건설, 대한조선, 쌍용차,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등이다.

    올해 나올 매물 중 가장 덩치가 큰 대우조선해양은 이르면 5월 말경 재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월 매각 당시 6조원 정도의 인수가격이 제시됐다. 하지만 최근 조선 경기의 침체와 6조원 대 현금동원력을 갖춘 기업도 적어 경쟁이 과열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M&A 전문가는 올해 전개될 M&A 시장에 대해 "기업들이 싼 매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인수하지 않는다"며 "자신들과의 시너지 창출을 최우선으로 검토해 효과가 없으면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게 최근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며, 이후 7월 말까지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 대우인터내셔널은 10여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