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30일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 김상엽 기자 
    ▲ 지난달 30일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의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 김상엽 기자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한창 진행 중인 전라북도 전주는 완연한 '봄의 풍경'이다.

    연이은 비로 쓸쓸한 표정을 짓던 하늘은 어느덧 맑고 푸른 기운이 넘쳐나고, 거리는 왈왈거리는 젊은이들의 소리와 음악이 한데 뒤엉켜 노란 물결 속으로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겨 놓는다.

    지난달 30일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이튿날, 영화의 상징물과 포스터로 가득찬 전주 영화의 거리는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 ▲ 영화의 거리 구조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 ⓒ 김상엽 기자 
    ▲ 영화의 거리 구조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 ⓒ 김상엽 기자 
     
  • ▲
    ▲ "컷~"을 외치며 마치 영화감독이 된 듯한 사람들 ⓒ 김상엽 기자 
     
  • ▲ 상영작 포스터 '찰칵~'…
    ▲ 상영작 포스터 '찰칵~'"어떤 영화가 가장 재미있을까?" ⓒ 김상엽 기자

    영화 뿐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서 문화예술 컨텐츠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맛볼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 거리에 마련된 가지각색의 예술적 오브제들 또한 서로 그 가치를 뽐내며 영화제를 찾는 이들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 ▲ '카닌봉봉'의 거리공연에 하나 된 사람들 ⓒ 김상엽 기자 
    ▲ '카닌봉봉'의 거리공연에 하나 된 사람들 ⓒ 김상엽 기자 
     
  • ▲
    ▲ "생각보다 쉽네~" 직접 악기를 두드리는 사람들의 표정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 김상엽 기자 
     
  • ▲
    ▲ "손 모양은 이렇게" 진지하게 표정으로 설명을 듣는 대학생 ⓒ 김상엽 기자 
     
  • ▲
    ▲ "엄마 잘하지?" 아이도 어른도 즐거운 거리공연 체험 ⓒ 김상엽 기자 

    9일간 총 49개국 209편의 풍성한 영화와 함께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을 위한 영화제를 만들 것을 약속한 전주는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한데 모여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회로 가득했다.

    이날 오후 2시반 거리 공연에 나선 카닌봉봉은 '기쁜 떨림'이라는 주제로 한 연주를 통해 젬버(djembe)의 기쁨과 자유로움을 전했다.

    그들의 손 끝을 따라 만들어지는 리듬에 구경을 하던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만발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 '두드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 그렇게 전주는 반짝이고 있었다.

  • ▲ '우주히피'의 공연 모습 ⓒ 김상엽 기자 
    ▲ '우주히피'의 공연 모습 ⓒ 김상엽 기자 
     
  • ▲ 우주히피의 감미로운 멜로디에 모여든 사람들 ⓒ 김상엽 기자
    ▲ 우주히피의 감미로운 멜로디에 모여든 사람들 ⓒ 김상엽 기자

    이어 오후 3시반 지프관객라운지에서 열린 우주히피의 공연에도 많은 관객이 몰려들었다. 포근히 감싸는 햇살. 통기타와 드럼의 잔잔한 울림과 부드러운 멜로디가 전주를 매혹시켰다.

    11살을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는 감성적 음악이 넘쳐 흐르는 거리공연 이외에도 영화 감독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지프클래스'와 '시네토크'를 비롯해,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학술행사를 통해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스펙트럼을 접할 수 있는 '로컬클래스'를 진행한다.

    또한, 미래 영화계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특별전과 '숨쉬는 환영', '한국영화 포스터 B컷' 등 특별전시를 기획해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매년 운영해오던 루미나리에가 올해 '경관 조명 구조물'이라는 새로운 명칭과 컨셉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다채로운 조형물들과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경관 조명이 영화제의 밤을 아름답게 수 놓는다. 백색 천막 위 무성영화가 빚어내는 그림자의 유혹적인 움직임들이, 영화의 거리를 거니는 관객들을 설레이게 만든다.

  • ▲ 자원봉사자 박송이(23, 전주대) 양 ⓒ 김상엽 기자 
    ▲ 자원봉사자 박송이(23, 전주대) 양 ⓒ 김상엽 기자 

    친구의 추천으로 처음 전주국제영화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박송이(23, 전주대) 양은 분주한 움직임 속에서도 환한 미소로 영화제를 찾은 이들을 맞이했다.

    그녀는 "영화제가 이제 막 시작되서 정신없이 바빠요"라고 웃으며 "힘들진 않아요. 다만, 앞으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제가 느낄, 그리고 영화제를 찾는 분들이 느낄 감동이 너무 기대됩니다"라고 말했다.

    자유․독립․소통을 목표로 관객과 함께 성장해 온 전주국제영화제는 지금 지나온 10년을 되돌아보고, 나아갈 10년을 바라보는 그 전환점에 위치해 있다.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세계 속의 영화인의 축제로 성장하고 전주국제영화제. 향긋한 봄바람과 함께 찾아 온 즐거운 영화축제는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