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남아공 월드컵축구 본선 경기에서 선수와 임원의 망명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9일 전했다.
    방송은 짐바브웨 현지 언론이 “북한 선수단이 다음 달 짐바브웨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이유도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선수들의 망명 시도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짐바브웨의 라디오 방송인 ‘민중의 소리(VOP)’는 28일 짐바브웨의 교육 스포츠 예술 문화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짐바브웨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선수와 임원이 남아공에 머무는 동안 망명을 시도할 지 모른다는 강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짐바브웨 관리들은 “경비가 철저한 짐바브웨에서 선수와 임원의 탈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믿고 평양이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송은 북한이 주민들의 기본 권리를 인정하지 않기로 악명이 높다면서 주민들이 외국 땅, 특히 민주주의와 자유를 누리는 국가로 나오게 되면 탈출해 망명을 시도한 전례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짐바브웨 정부 관리는 “북한 선수들이 짐바브웨가 아닌 남아공에서 훈련장을 탈출해 망명을 시도하는 것이 훨씬 쉽다”고 말했다고 이 짐바브웨 방송은 전했다.

    한편 짐바브웨 정부는 북한 축구 대표단이 전지훈련 장소를 불라와요에서 수도인 하라레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북한 축구팀의 짐바브웨 전지훈련 계획이 발표되자 짐바브웨 야당과 시민단체가 훈련 취소를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한 점을 감안하면 짐바브웨 정부가 시민들의 압력에 굴복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앞서 짐바브웨 야당인 아프리카인민동맹당은 북한 축구팀의 짐바브웨 방문을 반대하면서 북한 대표단의 입국을 허락한 짐바브웨 정부의 결정이 도발적인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은 1980년대 짐바브웨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반대파와 정적을 대거 숙청할 당시 4만 명에 이르는 무차별 주민 학살을 주도한 무가베 대통령의 친위 부대에 군사 교관을 보내 훈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