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전 노동당 비서인 황장엽씨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남파된 간첩 2명이 검거되면서 황장엽 씨에 대한 경호가 최고 단계인 ‘A급’으로 격상됐다.

    경찰 관계자는 “황장엽 씨에 대한 테러 기도가 실제로 확인된 만큼 경호를 맡은 전담팀이 근접 경호를 강화했다”며 “현재 7~8명인 경호 전담팀 인원을 보강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 ▲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 뉴데일리
    ▲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 뉴데일리

    지난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황 전 비서는 이후 줄곧 7~8명의 전담팀이 경호를 맡아왔다. 황장엽 씨는 전담팀으로부터 24시간 경호를 받으며 안전가옥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황장엽 씨가 대외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새로운 사무실을 내고 공개 강연 등에 나서면서 비상 경호체계가 유지돼 왔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일본 방문도 극비리에 진행될 만큼 철저한 경호가 이뤄져 왔다.

    과거에도 황 전 비서는 여러 차례 북한의 테러 협박을 받아왔다. 황 전 비서의 사진에 피 묻은 흉기를 찌른 소포들이 배달되기도 했다.

    이달 초 황 전 비서가 미국과 일본을 방문, 초청강연을 갖는 자리에서 ‘북한 급변’ 사태에 대해 언급하자 북한은 온라인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결코 무사치 못할 것”이라며 협박한 바 있다. 이 매체는 또 황 위원장을 ‘추악한 민족 반역자, 늙다리 정신병자’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경찰은 이번에 구속된 간첩들이 황장엽 씨 암살 지령을 직접 받고 남파됐다는 점에서 테러 위협 수준을 넘어 직접적인 테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경호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