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추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한꺼번에 타점 5개를 쓸어담았다.

       추신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계속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미국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출장, 홈런 포함 3타수2안타를 때리고 5타점을 올리는 불꽃타를 휘둘렀다.

       전날 역전 결승 2루타를 터뜨렸던 추신수는 이날도 첫 타석부터 득점타를 때렸고 팀이 7-4로 이기면서 2경기 연속 결승타를 때린 선수로 기록됐다.

       0-0이던 1회 무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화이트삭스 오른팔 개빈 플로이드의 빠른 볼을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2루 주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클리블랜드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마크 그루질라넥의 2타점 안타로 3-0으로 앞서갔다.

       2회 무사 만루의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이번에는 플로이드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화끈하게 퍼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을 폭발시켰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시즌 4번째 대포.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보스턴과 대결한 2006년 8월4일 조시 베켓에게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뒤 이날 통산 두 번째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맹타로 2회 7-0으로 멀찌감치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추신수는 4회에는 볼넷을 골랐고 7회에는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호수비에 걸렸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350(40타수14안타)으로 올랐다.

       한때 1할대에 머물렀지만 12일 디트로이트와 경기부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고 이 기간 4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을 때리는 절정의 타격감각을 뽐냈다.

       타점도 12개로 불어 '인디언 부대' 해결사로 입지를 구축했다.

       호타준족인 추신수는 수비에서도 팀을 구한 호수비를 펼쳐 기립박수를 받았다.

       7-3으로 앞선 9회초 무사 1,3루에서 추신수는 고든 베컴의 우전 안타성 타구를 앞으로 달려 나오며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고 재빠르게 홈으로 송구, 3루 주자의 발을 묶었다.

       턱밑까지 쫓길 뻔했던 클리블랜드는 이 위기에서 1점만 주고 경기를 끝냈다.

       클리블랜드가 이날까지 4연승을 내달린 동안 추신수는 2개의 홈런과 3개의 결승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팀은 6승6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하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를 달렸다.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추신수는 유일한 구조원"이라는 말로 절대적인 믿음을 보냈다.

       추신수는 "스프링캠프 때로 돌아온 것 같다"면서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는 부담을 느꼈는데 존 넌낼리 타격 코치 등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 볼을 열심히 보고 때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이 '네가 좋은 차를 가졌다면 엔진이나 타이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넌 좋은 자질을 지녔으니 큰 걱정하지 말고 야구에 전념하면 된다'는 말에 안정을 얻었다"며 일화도 소개했다.

       한편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인 '플레인 딜러'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미국프로농구 클리블랜드 케벌리어스의 특급스타 르브론 제임스(26)를 빗대어 통용되는 '히트 체크'를 인용, 한국에서 제임스와 비슷한 위상인 추신수가 '히트 체크'를 벌였다고 극찬했다.   '히트 체크'는 짧은 시간 먼 거리에서 믿을 수 없는 샷을 여러 차례 성공하는 걸 일컫는 농구용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