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은 없었다. 천안함의 함미가 인양된 15일, 군과 민간 인양팀은 전면적인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으나 15일 오후 11시 현재까지 들려온 소식은 36구의 싸늘한 시신 뿐이었다. 구조 현장에선 시신이라도 발견되면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다. 인양 과정 중 침몰 직후 격실에 이미 물이 찼을 것이라는 해군의 경과는 실종자 가족들의 '혹시나' 하는 기대감마저 무너뜨렸다. 더욱이 육안으로 드러난 함미 내부의 파괴 정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해, 천안함이 외부 폭발을 맞은 순간 선실 내 대부분의 승조원들이 희생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함미를 바지선에 안착시킨 뒤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종자 수색 작업은 승조원 식당에서 서대호 하사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로 탄약고·식당 등에서 30여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실상 실종자 구출이 아닌 시신의 신원 확인 성격을 띠고 있다. 해군은 지하 1층 중사휴게실, 유도조정실, 보수공장실 등에서도 시신이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견된 시신은 바지선과 독도함으로 옮겨져 신원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 현재까지 천안함 함미에서 발견돼 신원확인을 거친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 ▲문규석 상사, ▲임재엽(22)·신선준(29)·박석원(28)·김종헌·민평기·강준(29)·최정환·정종률(32)·안경환·김경수 중사, ▲서대호(21)·방일민(24)·이상준(21)·서승원(20)·차균석(21)·손수민·조진영(23)·심영빈·문영욱·김동진·조정규 하사, ▲이용상(22)·이상민(22)·이상민(21)·이재민(22)·강현구(21)·이상희 병장, ▲안동엽(22)·박정훈(21)·김선명(21)·김선호(20)·정범구 상병, ▲조지훈·나현민(20) 일병, ▲장철희(19) 이병 등 총 3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