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7일 4대강살리기에 나선 전북녹색미래실천연합의 발족식이 열렸다. 녹색성장, 지역경제발전, 지천살리기 운동 등 이 단체가 추구하는 목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와 닮았다. 반면 이들이 살리자는 4대강은 전북 4강,금강‧섬진강‧만경강‧동진강이다.

    전북녹색실천미래연합 김현석 회장은 ‘4대강살리기’가 전북도민의 생존과 결부된 문제라고 했다. 그는 “전북의 경제 자립도는 전국 최하위권이다. 새만금에 거는 전북도민의 기대가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새만금이 명품도시로 발전하려면 1급수 하천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새만금에 유입되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은 물론, 수량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 전북녹색실천연합 김현석 회장 ⓒ 뉴데일리
    ▲ 전북녹색실천연합 김현석 회장 ⓒ 뉴데일리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은 파악하고 있다. 현재 금강에는 금남보 공사가 한창이다. 제방쌓기로는 물부족, 홍수 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에서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신설 저수지는 없다. 특히 동진강, 만경강 근처에 지난 30여 년간 준설된 저수지는 단 한 곳도 없다.

    “동진강 근처에는 강바닥이 논바닥보다 높은 곳이 많다. 농업용수로 쓸 물을 저장해야할 저수지가 제 기능을 못한지 오래됐다. 언제까지 홍수걱정에 발만 동동 굴려야 하나”며 김 회장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만경강은 축산폐수 때문에도 골치가 아프다. 주변 왕궁축산단지에서 배출하는 1000㎥의 오폐수는 하수종말처리장도 거치지 않고 강을 흐르고 있다.

    전북 4대강살리기사업은 각자 개개인이 살고 있는 지역 내의 강을 살려내야 한다는 자각에서 시작, 서명운동으로 가시화됐다. 인구밀도가 낮은 전북에서 도민들의 서명을 한꺼번에 많이 받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역 출제가 열릴 때마다 길거리 서명운동을 펼쳐 석달 만에 1만 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김 회장은 있는 그대로의 하천 보존도 좋지만 친환경 개발로 자연을 인간에 가깝게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4대강살리기사업을 반대하는 서울 사람들에 대한 섭섭함도 내비쳤다.

    “서울 사람들은 강의 소중함을 모른다. 한강 정비사업은 수십 년간 꾸준히 진행돼왔고 심지어 지천까지도 생태학습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들이 현재 누리는 환경도 ‘개발’을 빌려 만들어진 성과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회장은 정부의 4대강살리기는 ‘시작’이라고 했다. 저마다 강이 가진 특징을 파악,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강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4대강 플러스 알파로 지천이 숨쉬는 그날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