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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2월 22일 폐전지 재활용을 위해 한국편의점협회와 손잡고 총 3000개의 편의점에 폐전지 전용수거함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폐전지 수거함이 주로 동주민센터나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돼 있어 무단투기 등 배출에 문제가 있고 이로 인한 환경오염도 유발할 수 있어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이다. 폐전지 수거함이 설치된 곳은 서울 지역의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바이더웨이, 씨스페이스 등 협회 소속 6개 회원사가 운영하는 편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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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청 주변의 모 편의점에 설치 된 폐전지 수거함. 이 편의점 점원은 "오늘(6일) 오전 11시 경에 구청 직원이 갔다 줘 오후에 설치했다"고 말했다.ⓒ뉴데일리
시는 당시 "각 자치구에 수거전담반을 편성해 주기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폐전지함에는 수거담당자 연락처를 기재해 2주에 1회 수거할 수 있도록 수거 동선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시가 폐전지 수거함을 설치했다고 밝힌 지 42일이 지났다. 수거함 설치는 얼마나 됐고, 폐전지 수거는 잘 이뤄지고 있을까. 서울시 서소문청사 주변에 위치한 6곳의 편의점을 둘러봤다. 시청 주변에 위치한 편의점인 만큼 타 지역 보다 설치율이 높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6개 지점 중 3곳에만 수거함이 설치됐다.
이중 두 곳은 6일 오전에서야 수거함이 설치됐고, 한 곳은 "이번 주에 들어왔다"고 했다. 나머지 세 곳은 "통보도 못 받았다", "수거함을 설치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여기는 안 왔다", "수거함 설치를 한다고는 하던데 우리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청 주변의 편의점조차도 폐전지 수거함 설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자치구로 부터 수거함을 받은 3곳의 점포도 이날에서야 받아 설치는 하지 못하고 계산대 한 구석에 비치해뒀다. 모 점포 관계자는 "오늘 받아서 설치할 자리를 아직 못 찾았다"고 말했다.
관할 자치구인 서울 중구청의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설치여부를 묻자 "관내 편의점에 다 설치를 했다"고 답했다. 기자가 "시청 주변에 설치가 안 된 곳이 있고 설치가 된 곳도 오늘에서야 수거함을 받았다고 한다"고 하자 "담당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편의점에서 수거하는 체계는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주 대행업체를 통해 관할 내 158개 편의점에 (폐전지 수거함을) 다 갖다 줬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자 "지난주에 (공문을) 발송해 이번 주부터 뿌려지고 있다.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는 관내에 있는 편의점 전체에 배포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는 2월 22일에 설치가 됐다고 발표를 했는데 늦어진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2월 달에는 수거함을 못 받았다"고 답했다.
시가 각 자치구에 수거함을 늦게 보냈다는 것인데 시 맑은환경본부 이강용 주무관은 "1월 27일에 공문과 수거함을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자치구 마다 다르긴 한데 (설치가) 된 곳도 있고 진행 중인 곳도 있다"며 "서류상으로는 거의 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자치구 실정에 따라 지연이 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공문과 수거함을) 배포했다"며 "설치가 안 된 곳은 알아봐서 독려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