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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공공기관의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뒤 페이퍼타월을 이용할 때 이런 표어를 봤을 것이다. 공공기관의 화장실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페이터타월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 시점인 만큼 우리의 생활 속 작은 습관도 돌이켜 봐야 할 때다. 그 중 가장 무신경한 부분이 바로 공공기관 화장실에서의 '페이퍼타월' 이용 습관이다.
지난 28일에는 서울환경연합 소속 청소년 회원들이 '무심코 쓰는 핸드드라이기·페이퍼타월, 지구가 울어요'라는 주제로 손수건 사용 캠페인까지 벌였다. 이들은 "국민 1000만 명이 핸드드라이기와 페이퍼타월 대신 손수건을 사용하면 나무 1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며 환경에 대한 우리 국민의 고민과 실천을 요구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사용하는 페이터파월의 양은 얼마나 될까. 녹색실천을 선도해야 할 입법부인 국회의 경우 하루 페이퍼타월 사용량이 2만장 이상이다. 국회에 페이퍼타월을 납품하는 (주)대영이엠에스 관계자는 "국회 본청의 하루 사용량이 4박스고, 의원회관과 도서관까지 합치면 하루에 12박스 이상 사용한다"고 말했다.
1박스에 5000장의 페이퍼타월이 담겨있는 만큼 국회의 하루 페이퍼타월 사용량은 6만장 이상이란 것이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이 관계자는 "4~~5년 전만에도 한 장에 4원이었지만 지금은 7원 정도 한다"고 했다. 한 장당 7원으로 계산할 경우 국회의 하루 페이퍼타월 사용액은 42만원이다. 국회 화장실의 90%정도가 핸드드라이기가 설치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페이퍼타월 사용량은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지적이다.
국회 외에도 여러 공공기관에서 페이퍼타월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하루 페이퍼타월 사용량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문제는 페이퍼타월이 100% 수입이고, 재생도 안 돼 환경은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도 마이너스란 것이다. 다만 표백제를 덜 사용한 제품의 경우는 등급이 낮은 화장지로 재활용된다.
이명박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성장동력으로 제시한 뒤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에서도 녹색성장을 위한 여러 해법과 실천방안을 경쟁적으로 쏟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생활 속의 작은 습관의 변화다. 종이를 덜 쓰면 결국 나무를 덜 자르게 되고 이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별 고민 없이 사용하는 페이퍼타월 이용 습관만 바꿔도 환경은 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