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현수의 아버지인 안기원씨가 이정수의 2010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를 기권한 것과 관련 빙상연맹의 개입을 주장하자 네티즌들은 빙상연맹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안기원씨는 지난 24일 안현수의 팬카페 ‘쇼트트랙의 디 온리 히어로 안현수’에 이정수의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 포기는 당초 알려진 부상이 아니라 빙상 연맹의 출전포기 ‘강요’에 따른 것이라고 폭로했다.

  • ▲ 지난달 14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미터 결승에서 1등으로 골인, 기뻐하는 이정수 선수 ⓒ 연합뉴스
    ▲ 지난달 14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미터 결승에서 1등으로 골인, 기뻐하는 이정수 선수 ⓒ 연합뉴스

    현재 포털 사이트에는 ‘빙상연맹 비리’와 관련한 글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이 제기한 의혹은 세계선수권을 3일 앞두고 발목부상이라는 이정수가 계주에서 보인 활약은 전혀 발목부상을 입은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

    또한 지난해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정수 선수 대신 4위인 김성일 선수가 출전해야할 경기에 5위 곽윤기 선수가 나섰다는 것도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빙상연맹과 코치진이 이정수와 김성일을 배재한 게 파벌 때문 아니냐”며 “한국체육대학, 연세대 라인은 출전권을 주고 단국대 선수들은 불분명한 이유로 쏙 빠졌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이정수 사건’의 피해자로 꼽히는 김성일, 이정수 선수 모두 단국대에 소속이다. 공교롭게도 안현수 선수도 단국대다. 빙상연맹의 횡포가 학벌, 라인을 따라 움직인다는 안현수 아버지의 주장이 ‘신뢰’를 얻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통상 4월과 8월 두 차례 열리는 지난해 열리는 동계올림픽 선발전은 지난해 4월 한차례만 진행됨에 따라 부상으로 8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기약했던 안현수와 진선유는 이번 동계올림픽에 불참한 사건을 다시 제기하며 이번 이정수의 기권 또한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빙상연맹은 일이 커지자 25일 이정수 선수가 자필로 쓴 사유서를 공개하며 “본인 뜻 따라 개인전 불참한 것”이라며 출전포기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빙상연맹은) 어느 개인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며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기구가 운영되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나오고 있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모든 업무는 소정의 절차에 의해 합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