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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한놀이' 발언은 실수…머리숙여 사과드린다"
가수 김범수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밝힌 '치한놀이' 발언이 네티즌 사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밤 김범수가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 '꿈꾸는 라디오'에서 밤 길을 걷는 여자를 뒤에서 놀래키는, 이른바 '치한놀이'를 "어렸을 적 즐겨했던 놀이"라고 소개한 발언이 청취자들의 분노를 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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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김범수 ⓒ 뉴데일리
특히 부산 여중생 살해사건의 피의자로 경찰에 붙잡힌 김길태가 경찰 조사를 통해 그동안 저지른 만행들이 속속 드러나며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김범수가 내뱉은 말이 공교롭게도 '김길태 사건'과 오버랩되며 네티즌의 뭇매를 맞는 해프닝이 발생한 것.
이날 김범수는 청취자의 사연을 읽던 중 "밤늦게 골목 어귀에 처자가 가면 일부러 속도를 조금 더 빨리 낸다. 탁탁탁탁. 이렇게 가면 그 여자분 속도가 더 빨라진다. 그럼 재미있다. 내가 더 빨리가면 여자분 어깨가 들썩들썩 거린다. 이게 긴장하고 있다는 건데 그러다 내가 점점 빠른 걸음으로 가다 뛰기 시작하면 이분이 ‘아아아악~’ 하면서 갑자기 막 도망간다. 너무 재미 있더라"고 자신의 어릴 적 경험담을 말했다.
이에 방송에 함께 출연한 한 아나운서가 김범수에게 즉각 사과를 요구하자 김범수는 "철없는 시절에 저지른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청취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김범수와 방송 제작진의 잘못을 지적하는 다수의 글을 올리며 격렬한 항의를 쏟아냈다.
한 여성 청취자는 "밤 길에 이런 일을 경험해 보지않은 여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막상 당해 보면 얼마나 섬뜩한데 이런 식으로 장난을 쳤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불쾌하다. 완전 중징계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범수의 한 측근은 1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시 방송은 생방송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고 사전에 녹음했던 방송분을 송출한 것이었다"면서 "패널들과 청취자들이 올려준 사연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 어렸을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다가 튀어나온 발언"이라고 밝혔다.
"라디오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신 분들 중에는 문제가 안되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나중에 김범수의 발언 부분만 따로 접하신 여성분들 중 언짢게 느끼신 분들이 많이 계셨던 것 같다"며 "이 점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는 게 범수의 뜻"이라고 전했다.
이 측근은 "범수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해 볼 요량으로 의욕이 너무 앞서다 보니 이런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면서 "어제도 밤새 고민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측근에 따르면 김범수는 15일 오후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요계 관계자들은 "지금껏 스캔들 한번 없이 음악 밖에 모르고 살던 김범수가 이런 구설수에 휘말려 안타깝다"며 "평소 김범수의 성품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가 절대로 이런 발언을 하거나 이같은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 것"이라고 안쓰러움을 나타내기도.
한 음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신의 가수 데뷔 10주년 기념 한국공연 수익과 디지털 싱글 앨범 '슬로우 맨(Slow Man)'의 팬매 수익금 전액을 '한국컴패션'에 기부하는 등 평소 선행에 앞장서 왔던 김범수가 일순간에 파렴치한으로 몰린 사실에 마치 내일처럼 가슴이 아프다"며 "오는 4월에도 아이티 참사를 돕기 위해 또 한번의 기부 활동을 준비중에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