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4일 세종시 해법을 위한 '중진협의체'를 구성, 6인의 인선을 확짓고 협의체 가동을 본격화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이계 이병석 최병국 의원, 친박계 이경재 서병수 의원, 중립 성향의 원희룡 권영세 의원으로 '6인 중진협의체' 인선 완료를 밝혔다. 정미경 대변인은 중립 성향의원 배정에 대해 "권영세 의원은 고향이 충북 음성이고, 원희룡 의원은 중도안을 내놓은 점이 고려돼 중립 성향 구성원으로 선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중립성향 몫으로 친이계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무성 의원도 후보로 얘기가 돌았으나 친박계가 거부감을 나타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 ▲ 한나라당 정몽준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나라당 정몽준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진협의체가 활발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좋은 대안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친이,친박계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절충안 마련과 협의체 논의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런 탓에 협의체 구성이 '시간벌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양 계파간 입장 차이와 계파 동수가 참여하는 만큼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회의론과 지난해 세종시특위 구성당시 백서까지 발간했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점도 중진협의체 구성에 비관적 전망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또 단일안을 도출한다고 해도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 논란이 예상된다. 전날(3일)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체 구성을 둘러싼 양 계파간 충돌이 그 예다. 친박계 이경재 의원이 "의총에서도 결론 못낸 사안을 중진협의체에서 결론 내릴 수 있다고 믿는 국민은 없다"고 부정적 의사를 밝히자, 친이계 이윤성 의원은 "시작부터 찬물을 끼얹는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세종시협의체에 대해 "정쟁"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청와대에서 국민투표 카드로 나라를 어지럽히더니 오늘부터 중진협의체를 만들어 또 다른 정쟁을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결과는 뻔하다. 결과가 나와 있는 상태 아니냐"면서 "한나라당과 이 대통령은 현실을 직시하고 국회로 돌아와 세종시 문제를 매듭짓고 원안 고수를 선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진협의체는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하며 논의 결과는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에 각각 제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