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경선이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조기경쟁 체제로 돌입할 태세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공천이 사실상의 당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본선보다 열띤 경선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

    3일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전북지사 후보 경선에 공식 출마를 선언해 정균환 전 의원, 김완주 현 전북도지사와 함께 각축전을 예고했다.

    유종근 전 지사의 친동생인 유 교수는 하버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미국 노틀담대, 영국 캠브리지대 교수, 일본 리츠메이칸 부교수,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역임한 경제전문가로 꼽힌다. 고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경제자문 역할을 한 유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도지사' '전북의 신나는 반란'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유 교수는 "호남에서의 개혁공천은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며 "전북에서도 반드시 개혁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4선 의원인 정균환 전 의원은 현 김완주 지사에 유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구 민주계인 정 전 의원은 지난 2일 전주에서 열린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통해 '1등 전북론'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당내 경선모드로 돌입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전북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도민과 함께 이 난관을 헤쳐나가려고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장상 최고위원, 김효석 김충조 박병석 의원 등 당 지도부와 권노갑 장성민 한화갑 한광옥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도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김완주 현 전북도지사는 아직까지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재직시절 성과를 바탕으로 한 재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 1월부터 김 지사는 도내 각 시군방문과 전략산업현장을 둘러보며 민심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