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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이 2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단체장이 집권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한 첫 사례다.
지난달 26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정 구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 없이 초심으로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3년 8개월간 중구청장으로 재직하며 많은 성과를 냈고 좋은 평가도 받았지만 한나라당 내부의 일부 세력들에 의해 지속적인 음해를 받았다"며 한나라당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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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과 나경원 의원(왼쪽),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오른쪽)이 1월 18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사업과 정치적 성공의 기회를 준 중구와 중구민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고 정치적 요람, 민주당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며 "정치적 뼈를 묻어야 할 민주당에서 중구와 중구민을 위한 지킴이 같은 존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무주 출신인 정 구청장은 둘둘치킨 창업자로 민주당 출신이었으나 2006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중구청장에 선출됐다. 정 구청장은 사전 선거운동 의혹으로 서울 중부경찰서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지역내 성동고가 혁신고에 선정된 것을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에 있다.
여기에 공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나경원 의원과의 불화도 한 몫 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정 구청장은 이날 "'겉은 파랗고 속은 노랗다'는 식의 정체성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나경원 의원이 중구 당협 위원장이 된 이후, '공천도 받지 못한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런 탓에 정 구청장이 더는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친정인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서울시 최초의 여성구청장인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구청장은 성명서에서 "전략공천으로 송파구청장 후보에 지명되면서부터 한 번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민선 5기에는 새로운 비전과 열정, 능력을 가진 새 사람이 또 다른 모델을 만들어 내도록 길을 터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