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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91주년 3.1절 기념식 참석을 위해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함께 각각 청록색과 노란색의 고운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 내외 뿐 아니라 윤진식 정책실장, 박재완 국정기획, 박형준 정무, 이동관 홍보수석, 맹형규 정무특보,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등 수행한 참모진도 전원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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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4부 요인 등 참석자들이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은혜 대변인은 청와대에 돌아와 한복 차림으로 3.1절 기념식 브리핑을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한복 차림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지난달 광장시장에 갔었을 때 현지 한복상인들을 중심으로 '한복을 입어줬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받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국민에게도 한복, 한류에 대한 의미를 환기시키고 우수성을 알리고자 3.1절 기념식에 전 수행원들이 한복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이 대통령의 첫 충남지역 방문이자, 여야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도 시선이 모아졌다.
기념식에 앞서 환담장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 민주당 정세균 대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심대평 의원 등이 자리했다. 문희상 강기갑 의원도 뒷쪽에 위치했다. 그러나 세종시 등 정치적 사안에 대한 대화는 없이 인사를 나눴다. 기념식 이후 참석자들과의 오찬에서도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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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절인 1일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에서 한복을 입고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다만 환담에서 정 대표와 안 원내대표 사이에 '뼈있는 농담'이 오가며 팽팽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환담 중 미국 선교사로 3.1운동을 후원해 이날 독립유공자 포상자로 선정된 고(故) 윌리엄 린튼 선생이 전주 신흥학교 설립자라는 얘기가 나오자 정 대표는 "내가 신흥 출신"이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린튼 선생의 차남 유진 린튼씨와 정 대표를 불러 인사를 나누게 했다.
이에 린튼씨는 이 대통령에게 농담조로 "혹시 민주당이 협조 안하면 우리에게 말해달라"고 말했고, 안 원내대표가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받아넘겨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린튼씨는 정 대표에게 "(정 대표가) 미국인이었으면 그(보수적인) 학교를 나왔으니 공화당으로 갔어야 한다"고 말해 다시 주위를 웃겼다.
이 자리에서 김영일 광복회장은 회원들의 보훈연금을 기부받은 성금 6억5000여만원을 윤병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에게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다들 어려운데..."라면서 "나눔의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당초 3.1 정신을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아우내장터를 찾아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을 격려코자 했지만 현지에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취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