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과 러시아, 필리핀은 28일 칠레 강진에 따른 쓰나미 발생에 대비해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33분을 기해 아오모리(靑森)현∼미야기(宮城)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에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위험 해안지역의 주민 총 5만여명을 대피시켰다.
    일본 기상청은 최고 3m 높이의 파도가 아오모리∼미야기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을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이 일반적인 쓰나미 경보가 아니라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표한 것은 1993년 10월 홋카이도 지진 이후 17년만이다.
    러시아도 이날 쓰나미 경보를 내리고 태평양 연안 캄차카 반도와 쿠릴 열도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캄차카 반도의 쓰나미 센터 관계자는 "위험 수준인 최고 2m 높이의 파도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주민들이 위험 지역에서 대피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차카 현지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날 수산물 가공 공장과 항구에서 100여명이 피신했으며, 5가구가 안전한 지역으로 피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도 칠레 강진으로 해수면이 올라간 데 따라 이날 오전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민다나오 섬의 동부 해안에서는 약 1만명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고 현지 관리가 전했으며, 알베이 주 당국은 해안 지대에 거주하는 4만7천여 가구에 대해 해안에서 5㎞ 이상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라고 공지했다.
    필리핀 화산.지진학 연구소 관계자는 "오전 7시를 기해 쓰나미 경보를 2단계로 강화했다"며 "그러나 필리핀 동부 해안에 도착하는 파도는 높이가 1m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