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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자율형사립고 입시부정 사태 등 교육비리와 관련, "선생님과 교장선생님들도 정신차려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기 생활공감정책 주부모니터단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교육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의 선전을 거론한 뒤 "대단하다. 그것 보면 대한민국 미래가 밝다"면서 "어른들만 정신차리면 된다. 학생들은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교장선생님과 선생님 등 교직에만 들어가려고만 애쓰지 말고 '내가 되면 어떻게 하겠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의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알몸 졸업식 뒤풀이도 거론, "어른들이 먼저 고쳐야 한다" "어른들 탓"이라고 진단했다.앞서 이 대통령은 오전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권재진 민정수석등을 긴급 소집해 관계수석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는 학교장 및 교육당국의 책임도 크다"면서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책임소재를 가리고 제도적 개선방안을 포함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교육방향을 바꿔야 한다"면서 지나친 학부모들의 교육 경쟁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부모들이 자식 공부시키겠다며 형편 안 되는데도 과외 시키고 학원 보낸다.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서 머리를 비워야 한다. 머리를 비워야 새로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이 머리에 태권도, 미술, 수학, 별거 다 넣는다. 어린 아이들 머리 꽉 채우면 새로운 거 배울 수 없다. 아이들이 정신없어 엄마 아빠 시키는 대로 한다"며 "교육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내가 입학사정관제 했다. 그런데 첫 해 하니 부정 생기더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없애면 된다. 이제 자유롭게 해야 된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출범식 축사를 통해 이 대통령은 우리 동계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우리 젊었을 때 운동선수 하면 기껏 목표가 한국 1등, 최고 목표가 아시아 1등이었는데 지금은 목표가 세계 1등, 올림픽 금메달이다. 목표가 다르다"며 "요즘 대부분 젊은이는 매우 건강하다"고 높이 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피겨스케이팅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에 대해 "예술이다. 예술. 경쟁국가 선수단도 물론 잘하긴 하는데 우리 선수는 발레였다"면서 직접 손동작까지 보이며 "손을 봐요.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침 행사가 김연아의 경기시간 직후 행사가 열린 점에 언급, "떠나기 전에 김연아 선수 경기가 시작되더라. 그런데 걱정됐다. (금메달을) 따면 참석하는데 못 따면 어떻게 갈까. 걱정했다. 불안하더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행사에 앞서 사전환담장에서도 이 대통령은 "당당하더라. 나는 불안해서 못 보겠더라. 내가 혹시 보고 있다 안되면 안되잖아"라며 김연아의 메달 획득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들은 행사장 대형모니터로 경기를 관전했다는 보고를 듣고 "보면 사기가 올라가지. 국운이 상승하는 징조"라며 함께 기뻐했다. 이 대통령은 관저에서 김연아의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선진일류국가 도약을 위한 국민적 단결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백년 전 나라를 뺏겼다. 그 때는 임금 시절이지만 요즘 말하면 장관이 모여서 개혁파, 수구파가 싸웠다"며 "우리끼리 싸우다 정권 뺏기고 우리끼리 싸우다 외국에 주권을 뺏겼다. 결국 우리가 단합이 안 돼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로 돌아오는 도중 청와대사랑채에 들러 청와대사진기자단의 '국민과 함께 한 2년' 보도사진전을 관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