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뛰어난 선수지만 김연아 앞에서 번번이 쓴웃음을 지어야 했던 아사다 마오에게 이보다 더 들어맞는 말이 있을까. 24일 2010 밴쿠버 올림픽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김연아에 앞서 출전한 아사다 마오는 73.7점을 기록, 뛸 듯이 기뻐했다.

    마오는 지난해 슬럼프를 겪으며 일본 국가대표 선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한 안도 미키와는 달리, 전일본선수권에 참가해 국가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 후에도 자신감 회복을 위해 올림픽 한 달 전 전주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무리수를 뒀다.

    하지만 24일 경기에서 아사다 마오의 기쁨은 채 5분이 되지 않았다. 쇼트 경기에서 마오 다음으로 출전한 김연아가 78.5점으로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두 사람의 점수 차이는 4.72점 밖에 나지 않았지만 마오는 김연아에게 역부족이었다.

    26일 열린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무결점, 클린경기로 김연아는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228.56점으로 갈아치웠다. 김연아 선수 다음으로 경기하게 된 아사다 마오의 심리적 불안은 그 어느 때 보다 클 수밖에 없었다. 몸을 풀며 경기장 한편에서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있는 일이 쉽지 않았을 터.

    더욱이 일본 열도는 아사다 마오가 유일한 희망이었다. 80여명의 선수단을 밴쿠버 올림픽에 보내놓고도 노 ‘골드’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끝내 아사다 마오는 경기 내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점프는 회전수가 부족했고, 착지자세에 안정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사다 마오가 205.50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데 대해 세계가 의아해 한 까닭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사다 마오 애국가 외우겠다” “마오의 점수는 이해할 수 없다” “김연아에게 경쟁자란 없다” “오늘부터 금연아라고 불러야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