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범(사진)의 '영구탈퇴' 소식으로 팬들이 패닉상태에 빠진 가운데 2PM의 팬클럽 '핫티스트' 회원들이 나머지 6명 멤버들의 행적을 일일이 거론하며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에서 밝힌 해명 내역에 의문을 표시하고 나서 주목된다.

    JYP는 25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 발표문을 통해 "재범 본인의 동의 하에 구정 직후인 2월 셋째 주 귀국 및 기자회견을 갖기로 하고 3월부터 7인조로 활동할 계획을 세웠었다"고 밝혔다.

  • "탈퇴 이후 박재범에게 호의적으로 돌아선 여론과 박재범이 돌아 올 경우 팀의 전력 상승은 물론 팬 여러분의 단합된 지원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본사와 멤버 7명 모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고 밝힌 JYP는 "그러나 지난해 12월 22일 박재범이 본사의 정욱 대표에게 황급히 전화를 걸어 와 본인이 '사적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한 것이 재범의 영구탈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JYP가 재범의 영구제명 문제와 관련, 팀 모두의 '동의'를 얻어 장고 끝에 결정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긴 점이다.

    "박재범군이 지난해 여름 '어겐 앤 어겐(Again & Again)' 활동 시 저지른 잘못이 뒤늦게 불거져 문제가 됐다고 고백해왔습니다. 박재범군 본인의 사생활 문제이므로 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그 문제의 내용은 지난해 9월 팀 탈퇴 시의 문제보다도 훨씬 더 안 좋고 또 사회적으로도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멤버 6명과 즉시 상의하고 싶었지만 당시 그들은 한참 박재범군의 컴백 소식에 들떠 신나게 연말 시상식 무대를 누비고 있던 중이라 그들에게 그 소식을 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연말 활동이 모두 끝난 올 해 1월 3일 그 내용을 말해줬고 이에 큰 충격을 받은 멤버 6명은 고민 끝에 삼일 뒤인 1월 6일 전원 모두 더 이상 박재범군과 함께 2PM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JYP는 "올 해 1월 3일 재범의 사생활 문제를 멤버들에게 공개했고, 이들은 3일 뒤 더 이상 박재범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하며 재범의 영구탈퇴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핫티스트' 등 일부 팬들의 의견은 달랐다.

    팬들은 2PM의 나머지 멤버(택연·우영·찬성·준호·준수·닉쿤)의 지난 1월 초 행적을 나열하며 "소속사의 주장이 현실성과 동 떨어졌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팬은 "1월 6일 멤버 전원이 중지를 모아 JYP 측에 '박재범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내왔다는데, 6일 우영은 부산으로 내려갔고 택연은 보스턴, 준수는 대구로 각각 휴가를 떠났다"면서 "어떻게 모두의 동의를 구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차대한 일을 문자나 전화로 나누긴 힘들었을 것이며 만일 온라인이나 휴대폰 등으로 의견을 보내왔다고 해도 절친한 동료의 탈퇴 소식을 듣고 맘 편히 휴가를 떠날 멤버들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

    또 다른 팬은 "JYP의 '재범 영구탈퇴' 방침은 원더걸스의 '선미 탈퇴' 문제와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모종의 사건을 덮어씌우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을 가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멤버들의 동의를 구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압적으로 이뤄진 재범 탈퇴를 정당화시키고 있다"면서 "괜히 사생활 발언을 끄집어 내 헛소문만 양산하는 꼴이 됐다"고 맹비난을 가했다.

    하지만 또 다른 팬들은 "JYP가 이번 만큼은 비교적 소상하게 사건 내역을 밝힌 것 같다"면서 "그만큼 재범이 일으킨 사생활 문제가 약물 복용 등 심각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JYP 측은 "재범의 명예훼손이 될 수 있어 자세한 언급은 하기 힘들지만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니고 다만 도의적인 문제로 하차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재범 음모론'은 지난해 9월 재범의 '한국인 비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를 당시에도 한 차례 거론된 적이 있다.

    당시 일부 네티즌은 "재범사태는 다른 소속사에서 가수 A씨의 표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퍼뜨린 짓"이라며 "타이밍도 너무 절묘하고 해석도 너무 과장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