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25일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여당내 단합과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됐다.

    이 대통령은 한 의원이 "취인 2주년을 맞았다"고 인사하자 "아직 3년이나 까맣게 남았다"며 웃으며 답한 뒤 약 40명의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덕담했다.

    특히 허태열 최고위원은 "(안경을 끼니) 좋다는 논평이 많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들도 "부드러워 보인다"며 거들어 이 대통령의 안경이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보호용으로 끼고 있다. 최소한 2주 정도는 껴야 한다고 하던데 이제 열흘 정도 지났다"며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정 대표가 "링컨 대통령은 초등학생으로부터 '수염을 기르는 게 낫겠다'는 편지를 받고 수염을 기르기 시작해 호평을 받았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나도 안경 맞춰야 하겠네"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 대표는 인사말에서도 "안경을 쓰셨는데 좋은 게 많으니까 어울리는 것으로 장만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설 연휴를 이용해 오른쪽눈에 가벼운 백내장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눈 보호를 위해 소장해오던 안경을 착용한 채 업무를 보고있다.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숨 가쁘게 뛰어왔다. 앞으로도 많이 남았다"며 이날을 기념했다. 그는 "여의도연구소에서 국정지지도 여론조사를 했는데 (지지여론이) 49%가 나왔다. 이런 지지율은 금년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 중 1등 내지 2등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G20 정상회의를 개최했을 때는 확실하게 1등 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년 전 전당대회 기간 내 벌어진 당내 세력간 비방전을 의식한 듯 "이 대통령이 당시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감명깊게 들었다. 심리적인 고통이 컸을 것이고 '정말 이럴 수가 있나'하는 원망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고 회상한 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