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를 국민투표에 붙이자고 제안해 세종시 ‘끝장 토론’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투표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25일 오전 세종재단(이사장 공로명) 세종연구소 주최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세종국가전략조찬 포럼에 참석, ‘국가발전과 국민통합-2010년 나의 소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 ▲ 김영삼 전 대통령이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종연구소 주최 제1차 세종국가전략조찬 포럼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김영삼 전 대통령이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종연구소 주최 제1차 세종국가전략조찬 포럼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전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는 처음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국회가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직접 국민의 뜻을 물어보는 방법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세종시 문제를 국민투표에 붙일 것을 요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헌법 제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국방,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를 절반 이상 쪼개어 이전한다는 것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한 정책이 아닐 수 없다”며 세종시가 국민투표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국민투표 시기를 묻는 질문엔 “이 문제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며 “세종시 문제로 자고 나면 떠들고 자고 나면 떠들고 이건 안 된다. 빨리 종결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아름다운 세종시 건설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제안하고 싶다”면서 “세종시 문제가 ‘세계로 미래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의 진운에 맞게 영예롭게 귀결되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세종시 문제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세종시를 둘러싼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엇갈린 평가도 내놨다.

    먼저 이 대통령에 대해선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대선과정에서 표에 다급한 나머지 원안대로 하겠다고 한 잘못에 대하여 국민 앞에 사과한다’고 한 것은 대단한 용기요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지도자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공동체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위험이나 장애를 해결해 놓고 가는 사람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제미좀 봤지’하는 대통령이 있었다”며 “섣부른 인기주의가 얼마나 나라에 재앙이 되는 위험한 일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