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일 연극 '레인맨' 공연을 마치고 배우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19일 연극 '레인맨' 공연을 마치고 배우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 비가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거야…”

    지난 1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레인맨(Rain man)' 프레스콜 현장에서 배우들이 첫 공연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남경읍-남경주 형제 연기하는 '레인맨'의 레이먼과 찰리

  • ▲ 연극 '레이먼'에서 형제를 연기한 남경읍(좌) 남경주(우) ⓒ 쇼팩
    ▲ 연극 '레이먼'에서 형제를 연기한 남경읍(좌) 남경주(우) ⓒ 쇼팩

    남경읍과 남경주 형제가 ‘사랑은 비를 타고’ 이후 15년 만에 함께 ‘레인맨’ 무대에 섰다.

  • ▲ 왼쪽부터 순서대로 배우 남경읍-박민정-남경주. 배우들이 '레인맨'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왼쪽부터 순서대로 배우 남경읍-박민정-남경주. 배우들이 '레인맨'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뉴데일리

    남경주는 연기를 마친 소감에 대해 “너무 떨렸다. 아직 역할에 완벽히 몰입된 상태가 아니기에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레인맨’ 속 그의 형이자, 실제 남경주의 친형이기도 한 남경읍은 “동생이 떨고있는지 몰랐는데 사실 나도 많이 떨렸다. 얼마전 김경원 선생님과 공연을 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예전에 TV랑 영화 할때는 편했는데 무대는 떨린다’라고 말씀하셨었다. 그때 그 말씀이 너무 고마웠다. 무대란 대선배들도 늘 긴장하기 마련이다. 나는 무대에 올랐을 때 살짝 손에 땀이 나는 정도의 적당한 긴장감을 갖는게 좋다”고 말해 동생 남경주를 위로했다.

    또, 남경주는 ‘찰리’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찰리’에게는 몇가지 중요한 정서가 있다. 가족에 대한 원망과 돈과 주식에 대한 탐욕스러움, 그리고 비(레인맨)에 대한 기억. 개인적으로 연기를 할 때 실제 스스로 경험했던 정서를 갖고 하는데 돈과 주식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어려웠다”며 “다만, 돌아가신 아버지와 형제들과 실제로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형제애에 대한 정서는 확실히 연기하고 있다”고 말해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친형 남경읍이 당황하는 등 한바탕 웃음이 지나갔다.

    남경읍은 “작품의 텍스트에 맞춰서 순수한 ‘레이먼’을 표현하고 싶다. 동생 ‘찰리’의 인생에서 숨겨진 부분을 끌어내는 모습을 연기의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외적으로도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틀니를 끼고 ‘레이먼’을 연기한다.

    박상원-원기준이 연기하는 '레인맨'의 레이먼과 찰리

  • ▲ 연극 '레이먼'에서 형제를 연기한 원기준(좌) 박상원(우) ⓒ 쇼팩
    ▲ 연극 '레이먼'에서 형제를 연기한 원기준(좌) 박상원(우) ⓒ 쇼팩

  • ▲ 배우 박상원(좌)과 원기준(우)이 '레인맨'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뉴데일리
    ▲ 배우 박상원(좌)과 원기준(우)이 '레인맨'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뉴데일리

    중후한 매력의 연기자 박상원의 자폐아 연기에도 관심이 쏠렸다. 박상원은 “‘레이먼’의 실제 주인공 ‘킴픽’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며 “‘찰리’와 골을 차는 장면이 어렵고 부담이 컸다. 특히 오늘은 그동안의 연습기간을 통 털어 가장 오랜시간이 걸려 더 당황했다. 하지만 원작에서도 매우 중요한 장면이고, 축구공은 ‘레이먼’에게 ‘찰리’로 상징되기도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2막이 오르고 시작된 찰리와 레이먼의 공차기에서 오랜시간이 걸려 박상원 원기준 두 배우가 많은 땀을 흘렸다.

    네 주연배우 중 막내인 원기준은 “‘찰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때 남경주 선배가 ‘넌 이미 찰리인데 뭘 만드냐’고 말해줬다. 좀 더 내 안에 있는것을 꺼내라는 말이었다. 나는 실제로 찰리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다혈질이고, 막내다. 또 ‘레인맨’처럼 실제로 친형과 14살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녹여내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의 홍일점 박민정이 “원기준 선배가 에너지 넘치는 파워풀한 스타일이라면, 남경주 선배는 젠틀한 스타일의 ‘찰리’다”고 말하자 남경주가 “반대 아니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감동적인 형제애 그 이상의 외침, '레인맨'

  • ▲ '레인맨' 연출을 맡은 변정주 감독 ⓒ 뉴데일리
    ▲ '레인맨' 연출을 맡은 변정주 감독 ⓒ 뉴데일리

    ‘레인맨’의 연출을 맡은 변정주 감독은 “형제애보다 장애인에게 배울게 많다는 것과 그들과 같이 살 수 있는 사람이고, 그 사람들만의 세상이 있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형제애보다 더 깊은 부분을 봐달라”고 전했다.

    끝으로 남경주는 “오늘 이곳으로 향하는 동안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Just once’가 나왔다. 그 멜로디에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그 순간 두 형(남경읍‧박상원)을 생각했다. 공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친하고 각별한 사이다. 나는 남경주만의 찰리를 만들고 있고, 모두 그렇다. 앞으로 더 밀도있게 정서를 만들어 나가겠다.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연극 ‘레인맨’은 3월 28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