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의 철학이 소크라테스가 던졌다는 말 - “너 자신을 알라”는 그 한 마디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 말은 소크라테스 자신이 먼저 던진 말이 아니고 희랍의 신전의 신탁이어서, 사원 여기저기에 이미 적혀 있었다고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소크라테스가 아폴로신전 광장에 모인 젊은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친 것은 사실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니 그게 무슨 뜻입니까. 각자가 자기의 분수를 알고 주제넘게 굴지 말라는 뜻인 것도 같습니다. 요새 흔히 쓰이는 표현에 “주제 파악”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표현을 수준 높게 풀이하자면 사물이나 사건의 핵심 또는 모든 작품의 테마를 파악한다는 뜻이겠지만 통속적인 이해는 “자기 자신의 분수를 안다”라고 하겠습니다.

    이 작은 나라에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 시골에서 소 궁둥이나 쫓아다니며 “이랴이랴” 했으면 꼭 좋을 인간이 청와대의 주인이 되겠다니, 꿈이 큰 겁니까, 간이 큰 겁니까. 왜 이 나라의 정치판이 이렇게 혼미한 가 따져봤더니 답은 한결같습니다. 대통령 되겠다는 꿈을 가진 간 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역대의 대통령들이 하나같이 ‘상처뿐인 영광’을 누렸을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 오늘도 그 욕심 그 야망 때문에 거짓말과 중상모략을 일삼는 것입니다. 소크라테스가 오늘 서울을 방문한다면 어디부터 먼저 찾아갈 것 같습니까. 아마도 여의도에 자리 잡은 국회를 먼저 찾아가서 국회의원마다 붙잡고 “너 자신을 알라”고 우정 어린 설득을 하겠지만 그 말을 귀담아 듣는 의원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가 한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