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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세종시 수정안으로 격화되고 있는 여권 내 친이명박-친박근혜 갈등을 비꼬며 "박근혜 이지메"(집단 따돌림)라는 명분으로 여권 내 틈을 비집고 나섰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16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요즘 불량학생들이 졸업생을 물 속에 집어넣는 게 나오던데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를 물 속에 쳐박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이 의원은 "세종시 관련해서 용기 있는 다른 말을 한다고 청와대와 한나라당 주류가 한통속이 돼서 박 전 대표를 이지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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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이석현 의원 ⓒ 연합뉴스
이 의원은 "과거 한나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으로 국민 분노가 들끓어 군소정당이 될 뻔 했는데 박 전 대표가 눈물로 호소해 120석을 건진 것"이라며 "우리한테는 굉장히 야속하지만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은인"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이 의원은 "국민들은 세상살이가 이렇게 어려운데 청와대와 여당은 다리 밑에서 애인 기다리다가 빠져 죽은 얘기로 한 달, 어울리지 않는 강도 얘기로 한 달, TV만 틀어내면 허구헌날 집안싸움"이라고 비꼬았다.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심판을 받은 수정안을 철회하고 원안을 이행해야 하는데 민심을 거스르겠다는 선언을 했다"며 "엉뚱한 일에 매몰돼 정작 해야 할 일자리나 국가부채, 민생안정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정치권만 왈가왈부할 뿐, 국민들 사이에서는 세종시가 원안으로 가야 한다는 결론이 난 상태"라고 주장한 뒤 "이제는 세종시 백지화 시도를 끝내고 민생 챙기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