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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분이 이 열쇠뭉치를 찾고 계실 것 같아요. 주인이 찾아갈 때까지 이 열쇠뭉치를 이 자리에 그냥 놓아두시기 바랍니다.’ (중략) 이게 강릉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신사임당과 율곡의 후예다운 지혜에 저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고백합니다. 강릉시민 여러분, 진정으로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 본문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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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江原에 살어리랐다, 新 관동별곡>ⓒ 뉴데일리
강릉고용지원센터 최상철 소장이 강원도의 아름다움과 소박한 인정을 담은 책 ‘신 관동별곡’을 펴냈다. ‘붉은 해가 떠오른다’라는 본문의 첫 구절을 쓰기 위해 몇날 며칠을 끙끙거리며 고심했다는 최 소장은 "붉은 해가 불끈 솟아오르듯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희망의 해가 불끈 솟아오르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책 속에 담았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강원도에서 매일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경포호수를 돌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미인대칭’을 세일즈하는 유별난 공무원으로 통한다. ‘미인대칭’이란 ‘먼저 미소 짓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대화하고’, ‘먼저 칭찬하자’를 줄인 말이다. 먼저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써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대한민국 관광 1번지 강원도에 딱 맞춘 캠페인이다.
‘신 관동별곡’은 송강(松江) 정철 선생의 ‘관동별곡’과 닮았다. “조용하도다 이 기상, 넒고 아득하구나 동해의 저 경계여. 여기보다 더 아름다움을 갖춘 곳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라며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관동별곡’은 송강 정철 선생이 관찰사로 명을 받게 된 부임의 배경과 포부를 노래한 서사와 내금강과 관동팔경을 유람하며 쓴 이야기다. ‘신 관동별곡’ 역시 강원도에 공직자로 부임해 누구보다 강원도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 최 소장이 전하는 강원도민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메시지다.
‘신 관동별곡’은 읽기 쉽다. ‘하하, 호호,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정이 새록새록 솟습니다. 따뜻한 세상이 열립니다.’와 같이 마치 동화를 읽듯 쉽게 말을 풀어낸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읽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왕이면 즐거운 이야기, 행복한 이야기, 신바람 나는 이야기를 통해 더 즐거운 인생, 더 행복한 세상살이, 더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싶었던 마음만큼은 순도 100%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사랑에 푹 빠진 최 소장은 너부데데한 얼굴에 활짝 웃음을 지으며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미인대칭 깃발을 꽂은채 희망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책의 수익금 일체는 도내 불우이웃 장학기금으로 기부된다.
소금나무 펴냄, 228쪽, 1만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