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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시행중인 인사평가제도에 대해 많은 직장인들이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평가제도란, 일정기간 수행한 개인의 근무실적을 토대로 업무 성과를 평가해 인사행정에 활용하는 제도다. 하지만, 이렇듯 공정한 인사를 위해 도입한 제도가 직장인들에게는 정작 ‘부당한 제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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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들 ⓒ 연합뉴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남녀 직장인 1,7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사평가 결과에 대해 ‘전혀 신뢰할 수 없다’가 17.0%, ‘조금 신뢰할 수 없다’가 36.8%로 전체응답자의 54.8%가 ‘인사평가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인사평가 프로세스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응답이 2.2%에 불과해 인사평가 결과에 대한 직장인들의 불신이 확연히 드러났다.
“인사고과 형식적인 제도 아닌가요?”
지난 한 해 자신의 업무성과를 평가 받는 인사고과에 대해 정작 직장인들은 형식적인 제도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10명 중 4명 정도가 인사고과를 단순히 형식적인 제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39.1%의 직장인이 인사고과에 대한 평가로 ‘형식적인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부서. 동료간의 협력의식과 안정성 저해를 유발한다 23.2% △직원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발한다 20.8%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반면, △자기개발을 위한 계기 마련 및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5.5% 정도에 불과했다.
인사평가 관리자 75.3% ‘공정하게 평가했다’ vs 직장인 59.3% ‘공정한 평가 받지 못했다’
지난해 인사평가를 받은 직장인 1,366명을 대상으로 한 ‘자신이 공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대해 59.3%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업무성과에 대한 부하직원의 인사평가를 담당한 관리자급 직장인 385명을 대상으로한 ‘자신이 공정한 인사평가를 하고 있는가’란 질문에는 무려 75.3%가 ‘그렇다’고 응답해 평가자와 피평가자 사이의 상반되는 입장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인사평가를 마무리했다고 답한 직장인 880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평가 결과에 대해 물은 결과 37.3%가 공정한 평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만이다고 응답했다. 또 26.7%는 자신의 평가 결과에 대해 만족하지는 않지만 공정한 평가였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25.0%는 자신의 평가결과에는 만족하지만 공정한 평가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평가제도 업적과 능력의 연계성 미흡
인사평가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업적고과와 능력고과의 연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응답이 32.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간부 업적고과 시, 일보다 사람 중심의 평가 29.5% △부서 이기주의 및 온정주의적 평가로 배분율 기준을 초과한 상위고과 부여를 지적한 응답도 26.5%로 비교적 많았다.
이 외에 △관리부서 지향적 평가 25.9% △목표관리 제도의 유명무실화 22.3% △여성 및 저직급 등 특정집단으로의 하위 등급 집중 22.0% △팀장과 팀원의 고과결과 연계성 미흡 21.1% △조정권자의 1차고과 무시 15.5% △직군무시의 제도 획일화 현상 13.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인사평가결과 이직 및 업무 의욕 상실로 연결되는 경우 적지 않아
인사평가결과에 대한 불신은 업무성과와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인사평가 결과를 받은 응답자 중 15.0%가 ‘다른 회사로 이직을 결심했다’고 답했고, 14.5%는 ‘고과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의욕이 상실됐다’고 했다. 반면, ‘업적에 대해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는 직장인은 5.8%로 소수에 불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