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옵니다. 정권의 고지를 다시 탈환할 만큼 막강한 여당 한나라당 내부가 이렇게도 답답하고 한심합니까. ‘강도’가 누구면 어떻습니까. “그래, 내가 강도다”라고 한 마디 하면 큰일 납니까. 국민의 눈에 두 사람 다 강도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칼 들고 골목을 지키는 자가 강도인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없고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없습니다.

    한 지붕 밑의 ‘두 살림’ 같아, 민망하기 짝이 없어요. 앞으로 있을 지방선거는 어떻게 치르지요. 한나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도 이제는 국민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야 할 때가 된 듯한데, 집안싸움만 이렇게 하다 보면 망신살이 뻗치게 되는 것 아닐까 염려스럽습니다.

    대한민국 땅에 “적화통일을 하자”는 놈들도 적지 않은 이 마당에 그래도 “자유민주주의 아니면 안 된다”고 믿고 버티는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야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 아닙니까.

    주책없는 인간들이 무슨 큰 구경거리라도 생긴 것처럼, “사과하라” “못 하겠다”의 이 한판 승부를 지켜보고 있으니 “이게 뭡니까” 제발 이러지 맙시다. 사과를 하라는 사람도 그렇고, 사과를 못하겠다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사과를 한다고 해서 안 될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될 일이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노래했지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서 백년까지 누리과저.” 거듭 당부합니다. 제발 이러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