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초 남한 공격상황을 상정한 '근위서울류경수제105탱크사단'의 가상훈련을 참관하면서, 막강한 군사력을 담보로 경제강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북한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백두산총대바람으로 10월의 승리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위원장이 당시 "적들이 우리를 어째보려고 기회를 노리는 조건에서 인민생활을 향상시키고 경제강국을 건설하자고 해도 막강한 군사력의 담보가 있어야 한다"며 "선군의 위력으로 대고조를 일으키자는 것이 나의 의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침략의 무리가 살판치는 오늘 군력이 약하면 경제건설도 인민생활 향상도 빈 구호로밖에 될 수 없기에 올해 벽두에도 탱크사단을 찾은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신문은 덧붙였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5일 김 위원장의 이 훈련 참관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군 탱크가 남한 지형을 축소한 훈련장에서 `중앙고속도로 춘천-부산374㎞', `부산', `호남고속도로' 등의 표지판 사이로 달려가는 사진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지난달 중순 김 위원장이 참관한 육해공군 합동훈련에 대해 "무슨 힘으로 경제강국에 단숨에 올라서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라면서 "육해공군 정예무력이 적진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린 섬멸전은 선군의 위력으로 강성대국을 안아올 김정일의 철의 신념의 폭발"이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경공업과 농업 활성화의 열쇠도, 인민생활 향상의 근본원천도 선군에 있고, 총대에서 쌀도 전기도 천도 기계도 쏟아져 나온다고 우리는 주저없이 선언한다"고 강변했다.
    노동신문의 이같은 논조는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경제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결국 '군사제일주의'에서 후퇴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