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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품에 안은 순간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저 모든게 혼란스럽기만 했다. 여성으로서, 또 사회인으로서 그때까지 쌓은 경험과 지혜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중략)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있다. 나는 그때까지 한 번도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해 배운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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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엄마의 자격 ⓒ 뉴데일리
‘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엄마의 자격’(이하 ‘엄마의 자격’)은 ‘버리는 기술’로 우리에게 친숙한 다츠미 나기사가 내놓은 또 한권의 여성을 위한 조언서다.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대로, 맞벌이 주부는 맞벌이 주부대로 고민의 색깔과 깊이는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그 어떤 부류도 육아 자체를 행복하게 느끼지 않는 경우는 없다. 문제는 육아방식에 있고, 더 나아가서는 자기 삶과 육아를 어떻게 적절히 배분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상이 달라져도 결코 변치않는 기본과 원칙이 있다. 저자는 ‘엄마의 자격’을 통해 엄마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또 여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과 지혜에 관한 그 원칙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단 한번도 엄마가 되기 위한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여성들을 위해서.
실제로 여전히 많은 엄마들이 올바른 자녀교육을 염두에 두고 아이들을 키우기 보다는 자신의 성격과 생각대로, 혹은 교육현실에 맞춰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아이를 잘 키운다는 건 뭘까? 예컨대, ‘아이들은 정직하게 자라야 한다’는 것은 모두 알지만, 정작 정직하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이나 요령이 필요한 문제에 대한 속 시원한 해결책을 찾긴 어렵다. ‘엄마의 자격’은 그런 점에서 유용한 책이다.
저자는 엄마의 인생관, 육아원칙, 살림솜씨, 밥상머리 교육, 학부모로서의 역할, 엄마의 인간관계 등 말 그대로 엄마가 갖춰야 할 자격을 77가지 조언을 통해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돈 이야기를 자주 하지 말라’는 조언부터 ‘엄마의 속옷 매너’까지. 구체적인 자녀지도법을 세심하게 담아내, 젊은 엄마들이 자칫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확실히 지적해주고 있다.
엄마가 되기 위한 연습은 못했지만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당신에게 이 시대에 맞는 ‘현모(賢母)’가 되기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
전나무숲 펴냄, 212쪽, 1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