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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중인 이선영(25)씨는 설 연휴가 두렵다. “친척들이 취업에 대해서 물어볼까봐 가장 걱정돼요. 사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건 전데, 변명을 하듯 말해야 하는 것도 싫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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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을 만나러 가는 즐거운 설 귀경길 ⓒ 연합뉴스
민족의 명절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함께 모이는 시간, 반가움과 기쁨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 말이 오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안부인사 때문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즐겁게 보내기도 짧은 연휴, ‘서로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은 뭘까?
- “제발 이 말만은 하지 마세요~”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구직자 및 직장인 1,068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스트레스 받는 말’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직자는 ‘취업은 언제 하니?’ 직장인은 ‘너 얼마 받고 일하니?’가 각각 1위로 꼽혔다. 구직자, 직장인 모두 실제로 ‘직장’과 관련 된 질문에 상당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구직자의 경우는 △‘취업은 언제 하니?’(69.3%)△‘좋은 기업에 취업해야지’(34.3%) △‘공무원 시험 봐라’(12.5%) △‘토익․학점은 몇이나 되니?’(12.0%) △‘시험은 언제 합격하니?’(8.5%) △‘공부를 더해 보는 건 어떠니?’(7.6%) △‘결혼해야지’(3.4%) △기타(2.6%)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직장인의 경우는 △‘너 얼마 받고 일하니?’(46.3%) △‘시집․장가는 언제갈래?’(44.9%) △‘올해 승진은 하니?’(16.2%) △‘연애도 좀 해라’(10.0%) △‘애는 언제 갖니?’(9.8%) △‘술․담배 좀 줄여라’(7.2%) △기타(2.2%) 순으로 응답했다.
- 설, 잔소리 듣기 싫어 ‘나 홀로 집에’
설 연휴 기간 가족 및 친지들과 함께 보내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총 294명으로 전체의 27.5%를 차지했다. 또, 이들 중 연휴를 ‘집에서 혼자 있는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2.4%로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나 홀로 집에’를 선택한 이유는? 전체의 반 이상(54.8%)의 응답자가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결혼․취업 등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서’라고 했고, 이어서 △‘연휴가 짧아서’(24.5%) △‘재정이 여유롭지 못해서’(22.1%) △‘피곤해서’(13.9%) △‘일이 많아서’(12.2%) △기타(5.4%) △‘차편을 못 구해서’(2.7%) 순이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못 할 말이 있다. 아니, 가족이기 때문에 더욱 하기 싫은 말이 있다. 누구나 가족에게는 사랑받고 싶고, 자랑스러운 구성원이길 바란다. 그래서 더욱 상처가 되는 말이 있는 법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가족과 함께 보낼 따뜻한 연휴. 좀 더 서로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